[인터뷰] 이윤지, "살 찌는거 생각 안하고 밥 먹은 적 없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3-06 08:19


이윤지. 사진제공=나무엑터스

이윤지는 호감형 배우다.

참하고 바른 이미지, 개성있는 연기, 속이 꽉 찬 입담까지 갖췄다. 그래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슈퍼주니어 강인과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을 때도, KBS2 '드림하이'에서 카리스마 여교사로 출연했을 때도 항상 호평이 뒤따랐다. 이번에 종영한 '왕가네식구들'에서도 마찬가지. 순진 발랄한 셋째딸 왕광박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장기전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실감도 못했고 오히려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얘기할 수록 자꾸만 더 아쉬운 것 같다"며 웃었다.


이윤지. 사진제공=나무엑터스
개소리? 우리만의 애교

'왕가네식구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향효과(?)는 이윤지의 개소리다. 1회부터 '아우~'하고 늑대처럼 울부짖는 개소리로 시작했고 언니 왕수박(오현경)의 아이를 재울때도, 남편 최상남(한주완)과의 대화 및 애정표현도 모두 개소리로 시작해 개소리로 끝났다. "대사도 아니고 평생 처음 짖는 경험을 했는데, 대본에는 멍멍 짖는다고 써 있는 걸 늑대소리처럼 한 번 읊어주고 짖기 시작하니까 작가 선생님이 좋다고 '한 번 목청 높이고 짖어주라'고 하셔서 개소리로 시작했다"는 설명. 독특한 설정이었던 만큼, '왕가네식구들'에게서는 이 개소리가 애정 표현으로 귀결됐다. 이윤지는 "회식 자리에서는 현경 언니부터 모두가 누가 더 잘 짖나 대결하는 것처럼 다 짖었다. 우리끼리는 애교 플러스 사랑의 소리였다"며 "애칭 지어주듯 남편 상남이한테 뭔가 할 말이 있거나 표현하고 싶을 때 나만의 개소리가 무기가 된 것 같다. 다들 유행어가 하나씩 생겼는데 나는 빼도박도 못하게 개소리였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짖을 때 우리집도 그렇고 개들이 같이 짖었다고 들었다. 내가 짖으면서 동물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이윤지. 사진제공=나무엑터스
킹스패밀리, 막강 가족 얻은 느낌

'왕가네식구들'은 치열하게 지지고 볶던 극중 상황과는 달리 팀워크가 좋기로 유명했다. 출연 배우들조차 남다른 팀워크를 드라마 흥행 비결로 꼽았을 정도. 드라마가 시청률 50%에 육박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홍콩 마카오로 뒤풀이 여행을 가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킹스 패밀리'다. 이윤지는 "오빠들끼리 사조직이 결성됐다며 킹스패밀리를 만들었다. 정말 우리는 아직도 카톡방에 사람이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한 명도 나가지 않았다. 요즘에는 한창 마카오 여행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은 식구들도 (종영을) 실감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고 많은 이름을 얻었지만 그 중에 우리 가족이 가장 강력한 것 같다. 가족 대회 같은 걸 나가도 정말 밀리지 않을 것 같은 막강한 가족을 얻은 느낌"이라며 "아마 이 가족들과 세계 어디를 간다고 해도 무서운 게 없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윤지. 사진제공=나무엑터스
30대, 편안함이 좋다

'왕가네식구들'이 진행되면서 이윤지는 스키니한 몸매와 러블리한 패션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똑순이 답게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효과다. 그는 "살을 생각하지 않고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칼로리까지 계산하고 먹진 않지만 과하다 싶으면 피트니스에 간다든지 한다. 살을 찌고 빼는 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염려가 없는 사람들이 나중에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내 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건강지수는 낮을지라도 큰 병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 다이어트, 살아가는 것 모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윤지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색다르게 세워보고, 어떻게 더 재밌게 살건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가족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고, 인간 이윤지에게 일어날 일들을 어떻게 할지 그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된 것 같다"고.

배우 이윤지의 행보는 이제부터다. 30대를 맞이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그런 심경 변화가 보다 깊은 연기로 이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서른이 되고 싶었다. 뭔가 내 맘대로 해도 될 것 같고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는 생각에 30세를 꿈꿨다. 30세가 되는 순간 12월 31일과 1월 1일의 내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 나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만 편안해지는 게 좋은 것 같다. 30세의 8개월을 광박이로 지내며 재밌었고 내 또래 아이를 연기하면서 시뮬레이션 차를 탄 것 처럼 즐거웠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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