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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는 호감형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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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식구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음향효과(?)는 이윤지의 개소리다. 1회부터 '아우~'하고 늑대처럼 울부짖는 개소리로 시작했고 언니 왕수박(오현경)의 아이를 재울때도, 남편 최상남(한주완)과의 대화 및 애정표현도 모두 개소리로 시작해 개소리로 끝났다. "대사도 아니고 평생 처음 짖는 경험을 했는데, 대본에는 멍멍 짖는다고 써 있는 걸 늑대소리처럼 한 번 읊어주고 짖기 시작하니까 작가 선생님이 좋다고 '한 번 목청 높이고 짖어주라'고 하셔서 개소리로 시작했다"는 설명. 독특한 설정이었던 만큼, '왕가네식구들'에게서는 이 개소리가 애정 표현으로 귀결됐다. 이윤지는 "회식 자리에서는 현경 언니부터 모두가 누가 더 잘 짖나 대결하는 것처럼 다 짖었다. 우리끼리는 애교 플러스 사랑의 소리였다"며 "애칭 지어주듯 남편 상남이한테 뭔가 할 말이 있거나 표현하고 싶을 때 나만의 개소리가 무기가 된 것 같다. 다들 유행어가 하나씩 생겼는데 나는 빼도박도 못하게 개소리였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가 짖을 때 우리집도 그렇고 개들이 같이 짖었다고 들었다. 내가 짖으면서 동물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가 그런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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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식구들'이 진행되면서 이윤지는 스키니한 몸매와 러블리한 패션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똑순이 답게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효과다. 그는 "살을 생각하지 않고 밥을 먹은 적이 없다. 칼로리까지 계산하고 먹진 않지만 과하다 싶으면 피트니스에 간다든지 한다. 살을 찌고 빼는 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건강에 대한 염려가 없는 사람들이 나중에 큰 병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한다. 내 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건강지수는 낮을지라도 큰 병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 다이어트, 살아가는 것 모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윤지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색다르게 세워보고, 어떻게 더 재밌게 살건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가족 이야기를 그리며 가족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고, 인간 이윤지에게 일어날 일들을 어떻게 할지 그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된 것 같다"고.
배우 이윤지의 행보는 이제부터다. 30대를 맞이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그런 심경 변화가 보다 깊은 연기로 이어졌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서른이 되고 싶었다. 뭔가 내 맘대로 해도 될 것 같고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는 생각에 30세를 꿈꿨다. 30세가 되는 순간 12월 31일과 1월 1일의 내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다. 나이에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만 편안해지는 게 좋은 것 같다. 30세의 8개월을 광박이로 지내며 재밌었고 내 또래 아이를 연기하면서 시뮬레이션 차를 탄 것 처럼 즐거웠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