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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별그대' 후에.."이상형은 천송이?참한 여자"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3-04 09:36


사진=박해진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 제공

이 사람 참 한결같다. '한결같다'란 평은 어떤 직업군에서는 불쾌한 말로 들릴 수도 있다. 자칫 발전이 없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독 배우에게는 이만한 칭찬이 없다. 외모도 겸손도 한결같은 배우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온갖 감언이설이 오가고, 주위에서 떠받드는 통에 어제의 내가 아니고, 과거의 나를 잊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어떤 나이지긋한 PD는 신인 시절을 함께 했던 지금의 톱스타가 된 배우를 우연히라도 만나면 인사는 커녕 오히려 모른 척 해주길 바란다며 속상해한다.

하지만 박해진은 참 다르다. 박해진을 처음 만난 자리는 2006년 KBS2TV '소문난 칠공주'에서였다. 갓 데뷔했음에도 '연하남'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에 기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그는 당시 신인답게 깍듯하고 예의가 바른 모습이었다. 그로부터 8년 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다시 만났다. 이제 한류 배우로 정점을 찍고 있는데다, 과거와 다른 위상을 지녔기에 그의 변화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한결같다.

"꽤 오래됐다. '칠공주' 때 보고 이제 만난다." 반가움의 인사다. '가난한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부자 역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말에 그는 "그런가? 부자 역할이 어색하다가도 연기자라면 어떤 역이든 소화해야하지 않나"라며 겸손하게 이야기 한다. 이어 '의상도 화제가 됐다'는 말에 "처음에 재경 역에 캐스팅 돼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가, 휘경 역을 맡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키가 크다보니 긴 옷들이 잘 어울리는 데, 터틀넥을 유난히 많이 입었다. 대한민국에 있는 터틀넥은 다 입은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재경과 휘경은 형제지간이지만 달라도 너무 달랐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 입장에서 갑작스런 변화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 당연히 아쉬움도 있다. "재경 역이 욕심이 났던 이유는 그동안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딸 서영이'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연하남'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 '소문난 칠공주' 때 역할을 많이들 기억하신다. 지금은 '별그대'의 휘경으로 많이들 알지만, 순하고 착한 모습을 버리고 싶기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물론 '별그대'를 통한 수확이 더 크다고 말했다. "'별그대'의 인기가 대단하긴 하다. 나이 어린 친구들도 전보다 더 친근하게 생각하더라. 사실 올해 나이가 서른두살인데 그동안 '에덴의 동쪽'에서 애 아빠 역도 했고, 주말 드라마를 주로 하다보니 제 나이보다 더 보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별그대'를 통해 트렌디한 느낌으로 변화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든 것 같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표현했다. "드라마 '닥터이방인'을 통해 '별그대'와는 또 다른 박해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 드라마를 굉장히 하고 싶었는데, 막상 대본을 받으니 대사도 어렵고, 수술 참관도 하고 왔는데 의사가 환자를 다루는 손길도 새롭게 보게 됐다. 현재까지는 극 중에서 이종석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차가운 모습이 많지만,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어떤 식으로 표현해 보여줄 지 연구 중에 있다."

끝으로 15년이나 천송이(전지현)만 바라본 휘경이가 아닌 박해진의 실제 이상형을 물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15년은 길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3년 정도는 짝사랑 해본 적 있는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렇게 밀어내는 사람을 계속 바라본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내 이상형은 아직까지는 좀 참한 여자가 좋다.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수수하고 참한 여자, 나대지 않는 여자를 좋아한다. 시끄러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나랑 비슷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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