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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엔터테인먼트,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스타쉽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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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요계의 시작을 알린 그룹은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 걸스데이. 1월 3일 발매된 걸스데이의 신곡 '썸씽'은 공개 이틀만에 유튜브 조회수 150만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컴백 2주 만에 각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썸씽' 발표 한달이 지난 지난 2월 2일 SBS '인기가요'에서도 1위를 차지해 대세 걸그룹 임을 입증했다.
스타쉽 엑스의 활약은 더욱 뜨겁다.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가 부른 듀엣곡 '썸'은 지난 2월 7일 음원이 발매된 직후 부터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오르더니 17일이 지난 23일 오전까지도 1위 자리를 지킬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 지난 20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뮤직뱅크' '음악중심'(MBC) '인기가요'까지 방송 순위프로그램 1위를 싹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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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소기획사들의 성공에는 무엇보다 음악의 힘이 컸다.
SM, YG, JYP 등 대형 기획사의 경우 신곡이 발표될때마다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을 쓰며 노래 알리기에 나선다. 가요 시장의 중심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이동하며 신곡 발표 직후 약 일주일 간의 홍보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기획사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걸스데이, B.A.P, 소유-정기고는 신곡이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으며 정상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신곡 발표 때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중독성을 보여주며 대중으로 하여금 무한 반복으로 듣게 만들었던 것.
이는 각 소속사의 음악 선택 능력이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한다.
걸스데이 소속사의 경우 소속사 대표와 홍보 이사, 매니지먼트 이사 등 3인이 모여 의견의 일치를 봐야 타이틀곡으로 결정을 한다. 실제로 '썸씽'의 경우 처음에는 타이틀곡이 아니었지만 3인이 공히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소유-정기고의 '썸'은 소속사의 기획이 낳은 대박. 정기고는 국내 최고의 피처링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왔지만 대중적 인지도에서 부족했던게 사실. 이런 가운데 스타쉽 엑스는 가장 대중적인 씨스타 소유와의 듀엣곡을 기획해 신선함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B.A.P는 변화가 통한 케이스. 정규 앨범 타이틀곡인 '1004(Angel)'는 기존의 B.A.P가 보여온 '전사'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하우스 비트에 매력적인 기타 사운드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댄스 곡이다. 멤버들이 댄디하고 세련된 '감성남'으로의 변신해 20대와 30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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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엔터테인먼트,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스타쉽 엑스의 올해 행보에 가요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기획사들이 하나 같이 성공 분위기를 탔기 때문.
가요계에서는 '되는 집안은 뭘 해도 된다'는 속설이 있다. 일단 곡 하나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연이어 흥행하는 케이스가 많다보니 생긴 속설인데 그 경우에는 SM, YG, JYP 등 빅3도 인기 행진을 막지 못할 정도 상승세가 거세다.
이런 가운데 이들 3곳의 기획사에서 올해 신인 그룹을 출격시키기 위해 준비 중으로 확인됐다.
걸스데이와 쥬비스 등 여성 그룹만 속해있던 드림티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남성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킨다. 드림티엔터테인먼트의 나상천 이사는 "하반기 정도로 데뷔 시기를 예상하고 있다. 20대 멤버들로, 5인조 이상이 될 것이다"라며 "걸스데이를 성공시켰던 것처럼 먼저 음악적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시크릿이란 인기 걸그룹을 보유하고 있는 TS엔터테인먼트는 색다른 느낌의 여성 7인조를 준비 중이다. 시크릿보다 어린 멤버들로 팀이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내고 데뷔 시기만을 저울질 중이다. 스타쉽 엑스는 모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대형 남성 신인 그룹을 준비 중이다. 씨스타, 케이윌 등을 통해 이미 제작 능력을 검증 받은 만큼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어떤 콘셉트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가요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무엇보다 이들 3곳의 중소기획사는 잇따른 성공으로 자금력까지 뒷받침 되고 있어 올 한해 가요계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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