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추락한다' 2NE1-소녀시대 전면전,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4-02-14 08:17


오는 24일 4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소녀시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두 팀 중 한 팀은 추락한다?

국내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2NE1이 같은날 컴백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지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소녀시대가 오는 24일 4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Mr.Mr.)'를 출시하고 컴백한다. 정규 4집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 이후 1년여 만에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며, 출시 전인 19일에는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의 음원도 선공개해, 소녀시대의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기다려온 전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인 13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YG라이프를 통해 "2NE1 2집 앨범을 오는 24일 밤 12시,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 예정이며 오프라인 앨범 출시는 그 다음주로 예정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소녀시대와 2NE1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K-POP의 대표 걸그룹들이다. 더욱이 이들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간판 스타라는 점에서 이번 맞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걸그룹 최강자 간의 '1차 대전'으로까지 불리는 이번 맞대결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오는 24일 정규 2집의 음원을 공개하며 컴백하는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관전 포인트 1. 사운을 건 자존심 대결-홍보부터 방송 출연까지 모두가 비교 대상

지금부터는 소녀시대, 2NE1과 관련된 모든게 비교 대상이다. 말그대로 전면전이 펼쳐지는 것. 총력전을 준비해야 하는만큼 SM과 YG의 직원들은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전쟁의 승패는 단순히 앨범 한 장의 성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SM과 YG가 갖고 있는 파워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한 가수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앨범 기획부터 제작 그리고 무대 의상, 안무를 비롯해 앨범 홍보와 방송 출연까지 무수히 많은 분야의 사람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노래와 무대를 만들었어도 방송 출연을 못하고 앨범 홍보가 제대로 되지 못한다면 성적은 저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동안에는 각 파트에서 자기 가수의 성적만으로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상대 가수와의 비교를 통해 성적표가 매겨지게 됐다.

그러다보면 누가 가요프로그램에서 엔딩 무대를 서게 되고, 누구의 뮤직비디오가 각 프로그램 말미에 더 많이 걸리고, 또 각 포털 사이트의 뉴스 메인화면에 더 많이 소개되는지 등이 모두 기획사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향후 SM과 YG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더욱 그 결과가 중요하다. 지난 11일 연예 전문회사로는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동시에 가입하게 된 SM과 YG가 회사의 자존심이 걸린 이번 맞대결에서 어떤 전략들을 내놓을지 가요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관전 포인트 2. 첫번째 성적표는 음반 초도 판매량, 팬들의 호기심을 극대화하라!

소녀시대와 2NE1이 같은 시기에 활동한 경우는 지난 2009년에 한 차례 있었다. 그해 소녀시대가 6월 25일 미니앨범 2집 '소원을 말해봐'를 발표했고, 2NE1은 7월 1일에 첫번째 미니앨범 '아이 돈 캐어'를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소녀시대가 이미 '지'의 빅히트를 통해 국민 걸그룹의 위치에 있었다면, 2NE1은 그해 '롤리팝'과 '파이어' 등을 발표한 신인 그룹이었다. 한마디로 맞대결이란 표현을 쓰기에는 급이 달랐던 것. 그렇지만 이번 대결은 정상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 팀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컴백 날짜가 24일로 겹친다고 하나 당일의 음원과 음반 차트 성적만으로 승자를 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소녀시대가 19일에 타이틀곡 '미스터 미스터'의 음원을 선공개한 뒤 24일 정오에 미니앨범을 출시하는 반면 2NE1은 24일 밤 12시에 음원을 공개하고 앨범은 일주일 후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따라서 수시로 바뀌는 음원 차트의 성적보다는 양 팀의 음반 발매 첫 날의 판매량 비교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비록 음반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수치로 나오는만큼 초도 판매량은 분명 상대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양쪽 소속사는 앨범 전체에 대해 단서를 흘리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소녀시대의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팝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The Underdogs)의 작품으로, '미스터미스터'를 통해 처음으로 소녀시대와 더 언더독스가 호흡을 맞추는 만큼 어떤 음악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양현석은 "2NE1은 정규 2집 앨범 명칭은 '크러쉬(CRUSH)'로 '부수다', '파괴하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상대에게 강하게 마음을 뺏기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수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보니 앨범을 구성하려는 노력보다는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이라는 마음으로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선곡했다"고 전했다.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관전 포인트 3. 장외전쟁까지 볼거리가 무궁무진

소녀시대와 2NE1은 단지 노래만으로 승부하는 팀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무엇을 입고, 어떤 화장을 하고, 무슨 춤을 추는지까지 함께 봐야 비로소 평가가 가능하다.

그런만큼 두 팀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왔다. 소녀시대가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로 힙합 스타일의 옷과 모자를 유행시켰다면, 2NE1이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불렀을 때는 멤버 각자의 헤어스타일이 길거리를 장악했다.

따라서 이번 신곡 역시 어떤 콘셉트를 들고 나와 얼마나 빨리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느냐가 관심사다. 이를 위해 양쪽 소속사는 뷰티-패션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컴백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신곡 발표 전까지는 콘셉트를 철저히 비공개로 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탐색전이 더욱 불을 품을 전망이다.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 가운데 양사가 택할 카드도 관심거리다. 홍보 일정을 수정하거나 완급을 조절하는 유연성을 발휘할지 아니면 애초 새웠던 대로 정공법을 택할지 궁금하다. '이름만 빼놓고 다 바꿨다'며 멤버 전원의 획기적인 변신을 자신했던 소녀시대가 2NE1의 도전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놓고 업계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특히 걸그룹의 경우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등 패션, 뷰티적인 부분에 대해 음반 준비와 함께 아주 많은 공을 들인다. 이제 와서 상대방을 의식해 콘셉트 수정을 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두 걸그룹의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그룹 다 패션 뷰티 광고 등 관련 업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쳐왔던 만큼 이번에 같이 활동을 하는 기간 동안 펼칠 장외 전쟁은 그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하리라 예상된다. 가수들뿐 아니라 스태프들간 미묘한 신경전이 쉴새없이 펼쳐지면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2NE1. 스포츠조선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