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엄용수 '연기자노조 출마 선언' 코미디협회장 사퇴

강일홍 기자

기사입력 2014-02-12 10:09


코미디언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엄용수.



코미디언 엄용수가 한국연기자노동조합 제13대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다. 88년 연기노조 탄생 이후 개그맨이 위원장 후보로 나선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연기자노동조합은 현재 탤런트 코미디 성우 무술 연극 등 5개 지부 5천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는 방송 대중예술계 최대 산별조합이다.

엄용수의 위원장 출마선언은 방송가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이름 난 연기자들이 출마한 경우가 없다.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연기자의 경우 실익 보다는 손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방송사를 상대로 해야하는 연기노조의 특성상 자칫 방송사에 밉보이거나 이미지가 깎일 가능성이 크고, 평생 연기자로 향후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11일 출마선언과 함께 후보등록을 마친 엄용수는 "제 개인의 이익과 안위만을 생각하면 출마할 하등 이유가 없다"면서 "하지만 단일 협상권을 상실하는 등 어려운 국면에 처한 연기노조를 되살리려면 누구가는 헌신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현란한 구호나 공약 보다는 연기자 모두가 공평한 권리와 혜택을 받는 조합을 만들고 싶다"면서 "9년간 코미디지부를 맡아 쏟은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이를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엄용수는 위원장 출마를 위해 자신이 13년간 이끌어온 코미디협회장을 사퇴했다. 코미디협회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엄용수 후임으로 코미디언 이용식을 2대 회장으로 추대 선임했다.

엄용수는 코미디 권익을 대변하는 코미디회장을 이끌며 별도 회비나 후원금 없이 대부분 자비를 들여 협회를 이끌어왔다. 송해 구봉서 등 원로선배들과 동료개그맨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격려와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의 강력한 대항마는 현 위원장인 탤런트 한영수다. 한 위원장은 전임 김응석 후임으로 지난 2011년 4월1일부터 3년간 연기노조를 이끌었다.

한 위원장은 "임기중 전반기는 전임 집행부의 각종 뒤치다꺼리를 수습하느라, 후반기는 불합리한 조직 시스템들을 바꾸고 정리하는데 시간을 모두 소모했다"면서 "적어도 한번의 기회는 더 주어져야 복잡하게 꼬인 현안들을 잘 수습하고 제대로된 포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기자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 낮 12시까지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 기간을 거친 뒤 14일 오후 2시 조합원을 대표하는 대의원 투표로 치러진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