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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으로 살다보면 온갖 루머에 시달리게 된다. 억울한 심정에 세상을 향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가는 오히려 루머가 확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이 꾹 참고 넘어가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은 자신과 관련한 루머를 용기있게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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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은 연예인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소문'이라는 주제를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 곡이다. 펑키한 팝 뮤직으로, 도입부에 피아노 선율과 돋보이는 베이스 라인을 넣어 몽환적이고 대담한 느낌을 나타낸다.
노래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가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유를 비롯해 윤종신 조권 등 절친한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작곡가 이민수 등이 출연해 가인과 관련한 파격적인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 동안 가인 곁에서 함께 해온 스태프와 동료들이 바라본 가인의 모습, 그 소문과 진실에 대해 신랄하게 폭로하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제작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돌이킬 수 없는', '피어나' 등 가인의 매력을 감각적으로 끌어내온 황수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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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은 컴백 전부터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범키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Fxxk U'의 뮤직비디오가 욕설 제목과 외설적인 장면 반복을 이유로 19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
대중가수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Fxxk U'란 곡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가인은 오히려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분명 대담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음악에 자신이 있었다. 처음 이 곡의 가이드를 들었을 때에도 욕설이 들어있었는데 너무 욕심이 나더라"며 "작곡가는 가사를 바꿀 생각이 없으며 소화할 수 있는 가수에게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대중이 이 노래를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Fxxk U'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은 가인과 배우 주지훈. 특히 티저 영상에는 욕실 커튼 뒤 여자의 그림자 뒤로 한 남자의 모습이 새롭게 등장하며 몽환적이면서도 야릇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가인과 주지훈은 역동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제스처를 오직 희미한 실루엣으로만 표현하며 묘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너무 야한거 아니냐'는 핀잔에 가인은 "그렇게 야하게 나올지 몰랐다. 많은 사람들이 올 누드로 찍은거 아니냐고 궁금해 하는데 절대 아니다"며 "장치적인 부분이 들어갔다. 그래서 커튼 뒤에서 그런 동작을 연기하는게 서로 민망해 너무 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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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 빼놓을 수 없는 곡이 섹시퀸 이효리가 작사, 작곡한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사실 이 노래는 이효리가 지난해 9월 결혼하기 전에 이미 녹음을 마쳤던 곡이다. 결국 이효리가 다른 가수에게 자신의 곡을 준 첫번째 노래였던 것.
가인은 녹음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녹음실에서 처음 작업을 하는데 효리언니가 '어? 너 노래 잘한다'라며 놀라더라. 사실은 내가 더 효리언니에게 놀랐다. 코러스부터 보컬 디렉팅까지 혼자 다하는데 아우라가 느껴지더라. 그래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우며 재미있게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가인과 비슷한 이미지의 가수로는 포미닛의 현아, 원더걸스 출신의 선미를 꼽을 수 있다. 걸그룹 멤버 출신이란 공통점에,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
하지만 가인은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현아나 선미나 모두 좋아하는 동생이다. 그리고 이미지가 겹쳐 보일 수 있지만 음악이 전혀 다르다. 지금은 출발선 가까이 있어서 더욱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어 "현아나 선미나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현아는 몸매가 연예인 최고라 할 수 있다. 춤추기 좋은 스타일이다"며 "반면 선미는 키가 커서 색다른 느낌을 보여주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영화 배우로도 활동 폭을 넓힌 가인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조선미녀삼총사'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가인은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기보다는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배역 위주로 할 것이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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