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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둡니다= 女기자는 영화보는 일이 '일상'인 독자보단 '이벤트'인 독자의 심정으로 바라봅니다. 거기에 여성과 데이트하기 전에 어떤 영화를 골라야할 지 막막한 남성들이라면 이 리뷰가 도움될듯
그런 이유로 20대 데이트용 무비로는 적합하지 않다. 아직 젊고 싱싱한 것들이 40대 누나들 이야기에 공감이나 하겠는가. 물론 40대 누나를 공략할 연하남이라면 이보다 좋은 바이블은 없겠다. 여튼 이 영화는 커플보다는 동성지간에 본다면 강추! 두 시간은 거뜬히 할 이야기꺼리가 생길 수도. 또 우정을 돈독히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겠다. 번외로 엄정화는 도대체 나이를 어디로 먹은거야. 여전히 섹시했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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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봐도, 감독을 봐도, 배우를 봐도 무조건(?) 여자 영화다. 그래서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이끌려 보는 남자들이 극장에는 가득 하겠지. 후후훗. 하지만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보면 볼수록 꽤 깔끔하고 괜찮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나큰 반전이나 감동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담담하면서도 재미있게 40대 여성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려나간다. 일이 아니다. 오로지 사랑만 그려나간다. 이 가운데 소소한 재미를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도 많다. 대담한 베드신이라던지, 꽤 오랜만에 보는 여성들의 과감한 19금 토크 등은 남자들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요소다. 물론 현실의 40대 여성들이 무조건 사랑만을 갈구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11년 전 '싱글즈'로 30대 여성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냈던 권칠인 감독은 '관능의 법칙'에서 좀더 농도 짙은 40대의 사랑을 특유의 아기자기한 영상미로 그려낸다. 권 감독은 이 분야에서는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남자 감독이 이같은 디테일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40대의 사랑은 정말 건강, 나이, 스태미너와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나저나 올 초에는 남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영화가 정녕없단 말인가. 남자들은 이제 '로보캅'에나 기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고재완 김겨울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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