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녀'들의 반란, 채정안 왕지원 고성희..여심 잡았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02-05 08:40





윤아 김소연 이연희가 남심을 흔든다면,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녀들은 따로 있다. 일명 '당녀'들이다. 위풍당당한 그녀들을 빗대는 표현이다.

드라마 속 매번 민폐를 끼치는 어리버리한 여주인공 옆에서 세련된 외모와 언행, 거기에 능력까지 갖춘 여자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당녀'들은 과거 악한 행동을 서슴지않는 '악녀'들과 차별화됐다. 이들은 수단을 가리지않고 위험한 덫을 만드는 악녀들과 달리, 당당하게 실력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종영을 앞둔 KBS '총리와 나'에서 3류 연예잡지 스캔들 담당 남다정(윤아)는 하는 일마다 서툴다. 예쁜 외모와 사랑스런 미소, 거기에 밑바닥부터 일해 온 끈기도 있지만 마음만 앞선다. 위장결혼한 권율(이범수) 총리를 위험에 빠트리는가하면, 자기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한다.

그럴때마다 권율 총리와 강인호(윤시윤) 수행과장이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돕는다. 착하긴 한데 어째 똑부러지게 일을 매듭짓진 못하는 캐릭터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3'에서 신주연(김소연)도 마찬가지다. 경력 9년차 패션 MD로 회사에서 갑각류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독종이라지만, 독불장군이다. 지나친 고집과 뒷북이 결국 회사에 손해까지 끼치게 한다. 민폐녀가 따로 없다.


이런 민폐녀들 속에서 '당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들과 라이벌 관계기도 한 서혜주(채정안) 공보실장과 오세령(왕지원) 스타일리스트는 똑 부러진 일처리와 세련된 패션이 여성 시청자들을 마음을 사로잡는다. 서혜주는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권율을 보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자칫 차가워보이지만, 권율에게만은 따뜻한 진심이 담겨있는 서혜주, 한 치의 흐트러짐없는 그녀의 패션도 커리어우먼들의 워너비로 꼽히며 눈길을 끈다. 오세령은 극 중 악성 루머에도 대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루머조차도 자신의 유명세로 승화시킬 줄 아는 영리한 여자다. 유명 스타일리스트답게 첨단 패션을 선보이는 통에 오세령때문에 드라마를 본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와함께 MBC '미스코리아'의 김재희(고성희)는 모든 조건이 완벽하다. 다년간에 걸쳐 미스코리아를 배출해 온 퀸 미용실 마애리(이미숙) 원장의 마음에 쏙 드는 유력한 미스코리아 진 후보감이다. 서울 예선에서 당당히 진으로 당선됐던 김재희는 오지영(이연희) 등과 함께 합숙소 생활을 거쳐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강력한 미스코리아 진 후보답게 타 후보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었지만,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 '뚝심'있는 모습도 매력적이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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