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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돌들의 영화나 드라마 진출은 색다른 일이 아니다.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의 끼를 무기로 영화나 드라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 초 개봉한 영화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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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여러 아이돌들이 충무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보아는 오는 13일 개봉하는 '관능의 법칙'에 카메오로 출연해 담금질을 한 후 액션영화 '빅매치'에 출연해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등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f(x)의 설리는 이미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역을 맡아 촬영을 마쳤다. 설리는 액션사극인 이 작품에서 흑묘 역을 맡아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다. 설리는 이후 영화 '패션왕'에서 주원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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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의 영화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자리잡았다는 것은 관심을 가질만 하다.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단숨에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자리를 꿰차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대에 못미치는 연기력으로 사장되는 작품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이돌들이 원톱 주인공은 아니지만 극에 꼭 필요한 배역에 투입되며 자신의 연기력을 쌓는 동시에 얼굴을 알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작자나 소속사에서도 새로운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큰 욕심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대중들의 저항이 훨씬 덜하면서 연기력도 쌓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임시완처럼 임팩트 있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단숨에 1000만 배우에 입성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트렌드로 관객들은 이제 영화 속에서 이들을 찾아보는 새로운 재미까지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