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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계에서 작은(?) 화제가 하나 있었다.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시즌2'가 온라인 종합쇼핑몰 인터파크의 뮤지컬 티켓 랭킹에서 역시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디셈버-끝나지 않은 노래'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작은 소극장 뮤지컬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비하면 톱스타 김준수 박건형 등이 출연한 '디셈버'는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1위 자리를 오래 지키지는 못했지만, 공연계에선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며 놀라워했다.
이 바람을 타고 지난 해 11월 8일부터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공연해온 '바람이 불어오는 곳-시즌2'가 연장공연을 결정했다. 당초 오는 12일 시즌2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요청으로 2주간 더 공연한다.
최승열의 출연 이전에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잔잔하게 인기몰이를 해왔다.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에서 초연한 후 김광석팬을 중심으로 한 마니아층까지 확보하며 1년여 동안 꾸준하게 공연되어 왔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모범사례, 김광석의 노래와 음악정신을 제대로 구현해낸 뮤지컬, 소극장과 콘서트의 가슴 따뜻함을 지닌 뮤지컬 등이란 호평을 받으며 조금씩 입소문이 퍼져갔다.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밴드 '바람' 멤버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다. 군입대와 취직, 결혼,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갈등하면서 밴드를 접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들이 음악과 우정의 진실을 발견하고 10년 후에 다시 모여 콘서트를 갖는다는 이야기이다.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래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찾고자 했던 '바람' 밴드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순수했던 젊은 시절, 현실에 대한 고뇌 등을 담았다.
주인공 이풍세역에는 히든싱어 '김광석'편의 히로인 최승열과 시즌1에서도 같은 역을 했던 한국 모던포크의 계승자 박창근이 나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제작사 LP STORY의 이금구대표는 "김광석 선배님이 80~9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노래로 던져주었던 삶에 대한 사랑, 그가 보여준 진정성을 담으려 노력했다"며 "처음 기획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070)7794-224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