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MBC 연기대상 수상 …나눠주기 속에도 '기황후' 7관왕 독식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31 01:47


사진제공=MBC

2013년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기황후' 하지원이었다.

30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하지원은 최고 영예인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인기상과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까지 더해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방송사에 대한 공로까지 인정받은 셈이다.

하지원은 '기황후'에서 고려 출신 공녀로 원나라에 끌려가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기승냥 역을 맡아 MBC 월화극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기황후'는 방송 1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고, 18회까지 방송된 현재 18~19%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원은 액션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상에 호명된 후 떨리는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하지원은 "이 대상 트로피가 내 손에 있지만 한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스태프가 계신다. 이 상은 내가 그분들께 바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작자, 감독, 작가,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내게는 최고의 선배들인 하루에 한 신 찍는데도 너무나 열연해 주고 계신 선배들께 상을 바치고 싶다"는 특별 언급과 함께 "내가 '기황후'를 선택해 이 자리에 서기까지 뒤에서 든든히 지켜준 분들께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원은 "이 무겁게 느껴진다"며 "이 상으로 더 많이 품을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큰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팬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시상식이면 어김없이 거듭되는 '나눠주기' 관행에서도 이날 '기황후' 팀은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원의 3관왕을 비롯해 최우수연기상 주진모(특별기획 부문), 우수연기상 지창욱(특별기획 부문), 신인상 백진희 등 주연배우들이 고르게 상을 받았고, 장영철-정경순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상반기에 시청률 30%를 기록한 흥행 드라마 '백년의 유산'도 알뜰하게 트로피를 챙겼다. 유력 대상 후보였던 박원숙은 공로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연기상 이정진(연속극 부문), 황금카메라상 정보석을 배출했다. 구현숙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에 호명됐다. 올해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효자 드라마답게 올해의 드라마상 트로피도 가져가며 총 5개를 챙겼다.

MBC의 주말 오후 9시대 드라마의 부진을 씻어낸 '금나와라 뚝딱'은 최우수상 한지혜(연속극 부문), 우수연기상 연정훈(연속극 부문), 황금카메라상 이혜숙, 공로상 한진희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받았던 '스캔들 : 매우 부도덕하고 충격적인 사건'은 최우수연기상 김재원과 신은경(특별기획 부문), 황금카메라상 조재현 등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구가의 서'의 남녀주인공 이승기와 배수지는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을 동반 수상했다. 두 사람은 함께 베스트 커플상까지 받아 더욱 기쁜 날이 됐다. 특히 이승기는 인기상까지 추가하며 하지원과 똑같이 3관왕을 차지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오로라 공주'도 선전했다. 오창석과 전소민은 신인상을 수상했고, 김보연은 황금카메라상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수상 소감에서 임성한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보연은 "임성한은 무명배우를 한국의 대표로 만드는 유일한 작가"라고 치켜세우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배우를 배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사랑해서 남주나'가 신인상 이상엽, 우수연기상 홍수현(연속극 부문), 황금카메라상 차화연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황금 무지개'는 우수연기상 유이(특별기획 부문)와 황금카메라상 김상중을 배출했다. 아역상은 '여왕의 교실'에 출연한 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의 공동수상으로 마무리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 이하 수상자(작)

대상=하지원(기황후) 올해의 드라마상=백년의 유산 최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 : 이승기(구가의 서) 배수지(구가의 서) / 특별기획 부문 : 김재원(스캔들) 주진모(기황후) 신은경(스캔들) / 연속극 부문 : 이정진(백년의 유산) 한지혜(금나와라 뚝딱) 우수연기상=미니시리즈 부문 : 주원(7급 공무원) 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 특별기획 부문 : 지창욱(기황후) 유이(황금 무지개) / 연속극 부문 : 연정훈(금나와라 뚝딱) 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방송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기황후) 올해의 작가상=장영철 정경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공로상=박원숙(백년의 유산) 한진희(금나와라 뚝딱) 신인상=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오창석(오로라 공주) 백진희(기황후) 전소민(오로라 공주) 황금카메라상=김상중(황금 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이혜숙(백년의 유산) 김보연(오로라 공주) 아역상=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여왕의 교실) 인기상=이승기(구가의 서) 하지원(기황후) 베스트 커플상=이승기 수지(구가의 서)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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