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vs '호빗'? 연말 극장가 왕좌 2파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12-24 12:02






'변호인' vs '호빗'?

연말 극장가가 뜨겁다. 한국영화 대작 vs 외화 대작 간 흥행 힘겨루기다.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변호인'. 명불허전이다. 뚜껑을 열자마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 주말에만 무려 138만 관객을 모으며 단숨에 흥행 1위로 뛰어올랐다. 23일 현재 누적 관객수 202만 7485명으로 개봉 5일 만에 200만을 넘었다.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빠른 속도. 뜨거운 반응 속에 티켓 테러 의혹까지 불거졌다. 상영 20분 전 대량 예매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 진위 여부를 떠나 '변호인'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예사롭지 않다는 방증이다. '변호인'의 가장 큰 무기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사업수완 좋은 세무 변호사를 인권 변호사로 변화시키는 필연적 사건들이 숨가쁘게 전개된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주인공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실감 넘치는 호연이 겹쳐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됐다.

한국영화와 경쟁을 벌이는 외화의 대표 주자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다. 폭넓은 팬을 자랑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개봉 전 CGV와 롯데 시네마 등의 서울지역 개봉이 제한되는 악재에도 불구,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빗'의 가장 큰 무기는 선명한 화질과 스펙터클한 볼거리에 있다. 극장에서가 아니면 감상하기 힘든 웅장하고 선명한 화면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3D HFR로 제작된 화질은 일반 디지털 화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퀄리티를 자랑한다. 깨끗하고 선명한 IMAX 화면을 보기 위해 여러차례 상영관에 발걸음 하는 마니아 관객이 나올 정도. 서울 지역 개봉관 제한이란 악재만 아니었다면 연말 극장가의 공룡으로 싹쓸이 식성을 과시했을 대작이다.


정현석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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