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공연] 배꼽 잡는 뮤지컬 '넌센스 에이멘(A-men)'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12-22 16:14 | 최종수정 2013-12-22 16:14


◇'넌센스 에이멘'의 출연 배우들이 코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화제의 공연] 배꼽 잡는 뮤지컬 '넌센스 에이멘(A-men)'

수녀복을 입은 남자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애교를 부린다.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넌센스 에이멘(A-men)'이다. 90년대 이후 국내에서 꾸준히 공연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단 고긴 원작의 뮤지컬 '넌센스'의 남성판이다.

내용은 '넌센스'와 똑같다. 그런데 남자배우들이 교태(?)를 부리며 연기하니 코믹의 강도가 배가 된다. 지난 1999년 송용태 남경주 김민수 김장섭 박준혁 등이 나서 국내 초연된 뒤 무려 14년 만에 돌아왔다. 송용태가 초연에 이어 다시 원장 수녀를 맡고, 박준혁은 엠네지아에서 리오 수녀로 역할을 바꿨다.

다른 뮤지컬도 마찬가지지만 '넌센스' 역시 개인기와 팀워크가 앙상블을 이뤄야 한다. 연영과 출신 개그맨 홍록기의 입담, '진짜 사나이' 손진영의 파워풀한 가창력, TV와 무대를 오가는 배우 김재만의 노련미, 여기에 '타고난' 매력의 소유자 홍석천까지.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코믹 뮤지컬이라고 만만히(?) 보면 안된다. 드라마와 음악의 조화가 굉장히 탄탄하다. 식중독으로 죽은 동료 수녀들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5명의 수녀가 공연을 펼친다. 각자 자신의 코너에서 수녀들은 지나온 삶을 털어놓는다. 깔깔 웃다가도 이들이 수녀가 된 사연을 이야기할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관객의 감동을 도와주는 것은 아름다운 음악이다. 서정적인 발라드와 신나는 록까지 요소요소에 들어있다. 연출자 단 고긴은 극본과 작곡까지 모두 해내는 재주를 과시했다. '넌센스'는 여러 버전의 시리즈가 나왔지만 이 오리지널 원작이 가장 재미있다. 롱런하는 뮤지컬에는 다 이유가 있다.

3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내 우리금융아트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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