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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정신'의 실체와 거짓 역사에 대한 보고서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12-21 12:46



일본에서 '사무라이 정신'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언제일까?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북마크)의 저자인 장성훈씨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라고 본다. 본격적인 군국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침략을 준비하면서, 자국민들에게 정신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메이지 유신 세력들이 집권 초기 사무라이들을 비난하고 격하시킨 것과 대조적이다.

이 책은 2011년 출간했던 동명 저서의 개정판이다. 지난해 실시한 독후감 공모전 응모작의 일부 내용과 다른 지적 사항들을 수용해 새로 펴냈다. 자료를 다시 수집하고, 참고자료의 출처를 명시하고, 일부 내용도 수정했다. 특히 3부 '조작된 사쿠라 꽃향기'와 4부 '향기 없는 사쿠라꽃'의 많은 부분을 고쳤다.

책의 내용은 사무라이 정신의 일본 도입 과정, 가미카제 특공대의 진실, 태평양전쟁에서 옥쇄한 일본군의 진실, 전국시대의 사회구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일본인의 소심함이라는 성격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영지와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영주에게 거짓으로 충성했던 전국시대의 사무라이, 미 군함을 향해 돌진했던 가미카제 특공대 등도 소심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에 편승하고, 강한 자에 굴복하고, 고압적인 요소에 수긍해버리는 일본인의 태도는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책은 이밖에 독도 영유권 주장, 종군위안부, 오키나와 집단 자살 등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사건들은 별개인 듯 보이지만 사무라이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와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이었다. 그래서 머리말에서 "오늘날 한일 관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데 있다"고 강조하고, "'사무라이 정신'에 대하여도 단지 일본 정부가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는 입장에서 썼다"고 밝혔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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