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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골든타임', 이번엔 '미스코리아'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17:22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MBC 드라마 '미스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선균과 이연희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을 배경으로 위기에 처한 화장품 회사 회사원들이 자신의 고교시절 전교생의 퀸카였던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로 만드는 생계형 밀착 로맨스로 18일 첫 방송된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3.12.16/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제작발표회가 16일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렸다. '미스코리아'는 한 동네에서 알고 지내던 여주인공을 미스코리아로 만들기 위해 나선 아저씨들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로 이선균과 이연희 이미숙 이성민등이 열연한다. 모든출연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2.16/

'권석장 PD 사단'이 세번째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10년 방영된 인기드라마 MBC '파스타'에서 명콤비를 이뤘던 서숙향 작가와 함께 신작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선보인다.

이번에도 든든한 배우들이 탑승했다. '파스타'에서 함께했던 이선균과 이성민은 지난해 권석장 PD가 연출한 '골든타임'까지 더해 세번째 만남. '골든타임'에서 처음 만난 송선미와 홍지민도 가세했다. 그뿐인가. 백봉기, 허태의 최재환, 조상기, 정석용까지 권석장 사단이 총출동했다. 신선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믿고 볼 수 있는 조합이다. 여주인공 이연희가 합류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16일 서울 논현돈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제작발표회는 '절친'들의 우정과 의리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이선균은 "천재 연출가이신 감독님이 불러줬기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이제는 감독이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서 연기한다"며 "그래서 빨리 찍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우리를 캐스팅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영화 크랭크업 이틀 후 곧바로 '미스코리아' 촬영에 합류했다는 이선균. 지난 7월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엔 영화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합류가 어려웠다. 그래서 권 PD와의 상의 끝에 이 작품엔 출연하지 않기로 하고 서로 응원문자까지 주고 받았다. 그후 12월 편성이 확정되고 이연희와 이성민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지만 남자주인공 캐스팅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더라고 했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오던 그때 권 PD가 영화촬영장에 찾아왔다.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소개한 이선균은 "감독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촬영을 늦게 시작해 많은 분량을 찍지는 못했지만 호흡이 잘 맞아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에서 외상외과를 이끄는 멘토와 그를 보좌하는 간호사로 호흡을 맞췄던 이성민과 송선미는 '미스코리아'에서 퇴물 건달과 화장품 회사 연구실장으로 만나 사사건건 부딪하며 은근한 러브라인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성민은 "극중에서 송선미와 거의 목숨 걸고 싸울 텐데 이전과는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된다"며 웃었고, 송선미는 "우리끼리 특공대라는 얘기도 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쁘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했다.

'파스타'와 '골든타임'이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터라 배우들은 기대감 못지않게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이성민은 "'골든타임'에 출연했던 몇몇 배우들이 합류했을 때는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 편안한 마음이었지만, 이선균이 캐스팅되고 송선미가 캐스팅되면서 점점 장난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지에 흩어져 있던 용병들이 전투에 나가기 위해 호출 당한 느낌이었다. 굉장히 설레기도 했지만 굉장한 압박감도 느낀다. 그래서 시청률을 떠나 드라마 자체가 재미 없다면 이건 아마 권석장 PD와 우리들 책임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피 터지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첫 방송되는 '미스코리아'는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동시간대에 맞붙는다.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전지현, 수많은 열성팬을 거느린 김수현과의 정면승부다. 이선균은 "상대 드라마가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앞서 '상속자들'의 시청률이 워낙 크게 앞섰던 터라 시작은 불리한 입장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연희도 "'미스코리아'는 요즘 시대에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힐링 드라마"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탰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 IMF로 어려워진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회사원들이 동네 퀸카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선균은 비비화장품 사장 김형준 역을 맡았고, 이연희는 구조조정에 시달리는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으로 분한다. 현실의 절박함이 주는 진지함과 유쾌한 코미디가 버무려진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이 드라마에서 이연희는 미스코리아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 수영복 장면부터 목욕신까지 과감한 변신을 선보일 예정. 그는 "막상 도전하고 나니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사실 조금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 좋은 TV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서 TV를 수거해오고 싶다"고 했다. 이선균은 "이연희가 상대역이 된 후 주변에서 주름 관리도 하고 보톡스 좀 맞으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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