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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로 펼치는 프로리그가 4개월여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새로운 시즌에 돌입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성에 밀리면서 '스타2'로 치르는 프로리그의 인기는 예전같지 않다. 팀의 부침도 심하다. 만약 이번 시즌도 똑같다면 다음 시즌 프로리그 개최를 기약할 수 없다. 따라서 협회뿐 아니라 각 팀들과 선수들도 프로리그의 부활을 위해 올 시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변화, 인기몰이의 시작
4개 라운드 단일리그로 펼쳐지며, 각 라운드가 종료한 후 상위 4개팀이 참가하는 라운드별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또 라운드 순위별 포인트가 부여된다. 1위는 81점, 2위는 71점, 3위는 61점, 4위는 51점이 주어지며 이후 5위부터 8위까지 45점부터 30점까지 순차적으로 주어진다. 이밖에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팀은 40점, 준우승팀은 10점을 준다. 정규시즌 포인트를 모두 합산,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는 방식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협회 전병헌 회장은 "긴장감과 재미를 배가시키고, 선수들의 승부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라운드별 토너먼트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매주 일, 월, 화요일 등 3일간 하루 2경기씩 6경기가 열리며, 경기는 오후 7시 시작된다. 정규시즌은 에이스결정전을 포함한 최대 5세트로 열리고, 플레이오프는 승자연전 방식으로 7세트로 구성된다. 1경기가 최대 5세트로만 열리기에 다소 빠른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들에게 '올킬'의 재미를 주는 승자연전 방식도 도입됐다.
프로리그가 열릴 장소는 서울 강남대로에 게임사 넥슨이 새롭게 만든 e스포츠 전용경기장 넥슨 아레나이다. 중계는 IPTV인 SPOTV게임즈와 SPOTV2 등 2개 채널과 네이버, 유투브, 트위치TV 등에서 실시된다. 게임 전문채널 온게임넷이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모두가 즐거운 프로리그
전병헌 회장은 "'모두와 함께 즐거운 프로리그', '모두에게 열린 프로리그', '모두가 인정하는 깨끗한 프로리그' 등 3가지 원칙으로 올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경기위원회를 신설, 이달의 선수와 라운드별 MVP를 선정해 '스타2'의 해외대회 출전을 전폭 지원한다. 팀리그뿐 아니라 개인리그도 선수들에겐 경기력을 배가시키고, 승부욕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협회 회원사로 가입을 하게 되면 리그 중간에도 참가가 가능하다. 라운드별 포인트를 합산해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존 8개팀들과의 연합팀 구성도 가능하다. 경기위원회는 부정 승부 의혹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고, 만약 승부 조작이 드러날 경우 검찰과 경찰에 고발하는 등 '클린 e스포츠'를 실시할 예정이다.
누가 강할까?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8개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시즌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최고 강팀으로 SKT가 선정됐다. KT 이지훈 감독과 CJ 박용운 감독, 진에어 차지훈 감독, 프라임 박외식 감독 등 4명이 SKT를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꼽았다. 이밖에 CJ, KT, 진에어 등이 각각 1명의 감독으로부터 최강팀으로 꼽혔다.
SKT는 기존 정명훈 정윤종 어윤수 등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해체된 웅진으로부터 김민철을 영입, 가장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임요환 감독에서 지략가인 최연성 감독으로 교체, 전략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KT 역시 이영호를 앞세우고 있고 8게임단에서 새롭게 개편한 진에어팀은 김유진과 조성주를 영입, 한층 더 탄탄해졌다. 반면 조성주를 진에어로 보낸 프라임이 최약체로 꼽혔다.
e스포츠연맹에 소속돼 있다가 올해 협회로 옮긴 IM, 프라임, MVP 등 3개팀이 기존 5개 기업팀을 상대로 얼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몇몇 팀들의 경우 전력 보강 차원에서 해외팀들과의 연합을 도모하고 있어, 시즌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