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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종(SKT)이 올 시즌 '스타크래프트2' 대회의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어쨌든 지난해 '스타2'로 처음 열린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정윤종으로선 비록 이벤트 대회이기는 하지만 현재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기분좋게 올해를 마치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8강전에서 강동현(아주부)을 만난 정윤종은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동을 걸었다. WCS 코리아 시즌3 우승자이자 시즌3 파이널마저 동시에 제패, 프로토스의 대세로 불렸던 백동준과의 4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정윤종은 백동준에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는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사실상 부활의 신호탄이 된 경기였던 셈이다.
어쨌든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상대를 만난 정윤종은 경기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승전에서 1,2세트를 모두 따내며 기염을 토한 것. 하지만 반격에 나선 김민철은 3,4세트를 따내며 2-2의 동점을 만들었다.
자칫 지난 시즌2 결승전에서 당한 역전패의 모습과 똑같을 수 있었지만 정윤종은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다시 나섰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5세트에서 김민철의 초반 저글링 러시에 앞마당 연결체가 깨지며 중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암흑기사를 이용한 기습과 끈질긴 운영 능력으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정윤종은 이 기세를 이어 6세트까지 따내며 멋지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정윤종은 "5세트에서 100점짜리 경기를 한 것 같다. 그동안의 슬럼프를 딛고 오랜만에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 이번달 말에 시작되는 팀리그인 프로리그에서도 이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팀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독일에서 지난 7~8일 열린 '아수스 ROG 토너먼트 2013'에선 이제동(EG)이 사샤 호스틴(캐나다·에이서)을 꺾고 우승을 차지, '스타2' 대회에서 준우승 5번만 차지했던 오명을 떨치고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