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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이적이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5집 정규앨범 수록곡 '뭐가 보여'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이적은 약 150분간 패닉 활동시절 발표한 '달팽이', '왼손잡이',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카니발의 '그녀를 잡아요', '거위의 꿈', 솔로앨범에 수록된 '하늘을 달리다', '같이 걸을까', '빨래', '다행이다', '그대랑',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 총 20여곡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발라드와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으며 새 앨범에 치우치지 않고 패닉과 카니발 시절의 히트곡까지 고루 다뤄 팬들의 오래된 감성을 자극했다.
이적은 재치만점 입담도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이후 입장한 관객들에게 "이제 들어오시는 거냐. 맨앞 중앙 자리를 예매해놓고 늦게 오시면 어떻게 하냐. 벌써 '달팽이'를 불렀다. 사실상 하이라이트가 끝났다"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간을 벌어 늦은 관객 입장에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거위의 꿈'을 부른 뒤 "아직도 이 노래가 인순이 선배님의 노래인 줄 아시는분들이 있다"며 "저작권료는 어차피 카니발(이적, 김동률)에게 들어오니까 괜찮다"고 털어놔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적은 오랜만에 콘서트를 연 소감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이번에 단독 콘서트로 가장 큰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이틀간 8000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또 "언젠가 소규모 공연을 열고 공연이 끝난 뒤 시간 되는 팬분들과 뒤풀이를 하고 싶다. 술값은 더치페이로 할 거다. 공연에 대한 대화를 함께 나누며 맥주 한 잔하고 헤어지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11월 5집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2010년 9월 4집 정규앨범 '사랑' 이후 3년여 만에 컴백한 이적은 앨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싹쓸이하고 지난 11월29일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제치고 KBS2 '뮤직뱅크' 1위 트로피를 당당히 거머쥐었다.
한편 이적은 2014년 투어 콘서트로 지방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