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없는 가족극 '사랑해서 남주나' 자체최고시청률 기록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09 09:25



MBC 주말극 '사랑해서 남주나'가 막장 없는 가족극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 21회는 전국 시청률 1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이 기록한 10.9%보다 2% 포인트 상승한 수치. 또한 종전 자체최고기록인 12.8%를 뛰어넘으며 새롭게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진(유호정)이 남편 성훈(김승수)의 불륜 스캔들로 어린 시절 경험한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며 고통에 신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성훈은 지난 방송에서 후배이자 재벌 그룹 사모님인 민영(정소영)과 술자리를 갖다 호텔방에 잠시 머물렀다. 이 모습을 한 경제지 기자가 목격해 대서특필했고, 성훈의 입장은 난처해졌다. 가족에게 부끄러울 일은 전혀 없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민영은 기자에게 불륜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후 연락두절 상태가 돼 성훈은 꼼짝없이 불륜남 신세로 몰리고 말았다.

이를 알게 된 유진은 폭발했고, "세상 남자들은 다 그래도 당신은 안 그럴 줄 알았다"며 성훈의 해명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극심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성훈은 "살인 누명을 써도 당신은 믿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 내가 당신에게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며 아내에게 실망감을 드러내 부부사이는 위기로 치닫기 시작했다.

그간 성실한 아내이자 똑 부러진 엄마, 효성스러운 자식으로 빈틈없이 살아온 유진의 극단적 반응에 성훈은 아내를 낯설어 했지만, 장인어른 현수(박근형)의 고백을 통해 비로소 아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존경해마지 않던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른 이후 배 다른 동생을 갖게 됐고, 그로 인해 엄마가 평생 겪은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남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키워왔던 걸 뒤늦게 알게 된 것. 특히 모든 영역에 있어 빈틈없이 완벽하려는 착한 여자 강박증이 유진이 고통 받는 엄마 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불륜이 부부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식대의 가족 형성 과정과 관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깊은 통찰이 담긴 내용이었다.

그밖에도 재민(이상엽)과 하경(신다은)의 관계, 미주(홍수현)와 하림(서지석)의 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돼 눈길을 끌었다. 그간 계약연인 관계를 유지했던 재민과 하경은 이날 하경이 "정재민을 짝사랑하겠다"는 고백으로 진짜 연인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을 키웠다.

미주 또한 조심스럽게 교제하기 시작한 하림이 헤어진 남자친구 재민과 새롭게 교제하는 하경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고 그와 헤어지려했지만 하림은 "날 잡아주기만 한다면 정재민 씨가 전 남자친구가 아니라 전 남편이라도 좋다"며 구애했고, 두 사람은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며 네 사람의 사각관계는 얽힌 실타래를 더해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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