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주말극 '사랑해서 남주나'가 막장 없는 가족극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유진은 폭발했고, "세상 남자들은 다 그래도 당신은 안 그럴 줄 알았다"며 성훈의 해명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은 채 극심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성훈은 "살인 누명을 써도 당신은 믿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 내가 당신에게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며 아내에게 실망감을 드러내 부부사이는 위기로 치닫기 시작했다.
그간 성실한 아내이자 똑 부러진 엄마, 효성스러운 자식으로 빈틈없이 살아온 유진의 극단적 반응에 성훈은 아내를 낯설어 했지만, 장인어른 현수(박근형)의 고백을 통해 비로소 아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존경해마지 않던 아버지가 불륜을 저지른 이후 배 다른 동생을 갖게 됐고, 그로 인해 엄마가 평생 겪은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남자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키워왔던 걸 뒤늦게 알게 된 것. 특히 모든 영역에 있어 빈틈없이 완벽하려는 착한 여자 강박증이 유진이 고통 받는 엄마 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불륜이 부부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식대의 가족 형성 과정과 관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깊은 통찰이 담긴 내용이었다.
미주 또한 조심스럽게 교제하기 시작한 하림이 헤어진 남자친구 재민과 새롭게 교제하는 하경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고 그와 헤어지려했지만 하림은 "날 잡아주기만 한다면 정재민 씨가 전 남자친구가 아니라 전 남편이라도 좋다"며 구애했고, 두 사람은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며 네 사람의 사각관계는 얽힌 실타래를 더해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