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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산업을 이끌었던 대표주자는 누가 뭐래도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이다.
올해는 '아키에이지'를 시작으로 '아크로드2', '에오스', '아스타' 등이 선보였지만 국내에선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MMORPG는 게임의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투입되는 '종합선물세트'인데다,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에 게임 개발자들이 꼭 한번은 만들고 싶은 '로망'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처럼 막대한 자본과 개발자가 투입된 대형 MMORPG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아키에이지'로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 MMORPG의 대표 개발자인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도 "게임을 소비하는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면서 '아키에이지'와 같은 대형 MMORPG를 앞으로 또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그래도 RPG를 즐기는 유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규모와 장르, 디바이스가 각각 다양해지겠지만 RPG는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게임은 '검은사막'이다. 'C9', 'R2' 등을 만든 펄어비스 김대일 대표가 개발중인 '검은사막'은 최근 3년간 차례로 나온 '테라', '블레이드&소울', '아키에이지' 등의 대작 MMORPG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지난달 열린 '지스타 2013'에서는 신규 전투 콘텐츠인 콜로세움 PvP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존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그래픽은 물론 하우징 시스템과 방대한 오픈 월드 등 높은 자유도와 액션성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NED'(네드)라는 이름으로 무려 8년간 개발을 해온 '이카루스'도 드디어 내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카루스'는 지난 10월 마지막 비공개 테스트를 끝내면서 공개를 위한 마지막 숨고르기를 했다.
'이카루스'는 아름다운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로 구성된 중세 유럽 스타일의 블록버스터급 MMORPG로, 아름다운 하카나스 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웅담을 그려낸 게임이다. 마지막 테스트에선 더욱 다양해진 펠로우와 함께 전투를 펼치는 동반 펠로우 시스템, 신규 지역 파르나의 땅, 결투 시스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마블의 '엘로아'는 엔픽소프트가 개발한 MMORPG로, 우선 판타지 동화풍 컨셉트와 화사한 색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던전과 필드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빠른 성장이 가능토록 한 시스템이 큰 강점으로 꼽힌다. 총 10개 내외의 키조작으로 누구나 쉽고 화려한 전투액션을 즐길 수 있어 평소 길게 지속되는 게임전개와 복잡성에 피곤함을 느꼈을 기존 MMORPG 이용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번달 첫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넥슨의 자회사인 띵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페리아연대기'에선 판타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암흑 군주에 맞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120여종의 영웅들을 육성하고 지휘할 수 있다. 기존 MMORPG의 보편적인 클래스 구분, 장비, 스킬 등의 요소와는 차별화된 독창적인 시스템을 카툰 렌더링 기술로 구현, 지스타 2013에서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임의 주 무대가 되는 페리아 세계에서 인간과 '키라나'가 펼치는 대립과 화해를 다룬 장대한 시나리오가 특징이다.
'킹덤언더파이어2'는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를 만든 블루사이드가 2008년부터 5년 넘게 만들고 있는 기대작이다. 대규모 부대전투가 특징으로 전작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한층 액션과 타격감을 강화시켰다. 특히 대규모 전장에 수천명의 유저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게임만의 특장점이다.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PS4(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도 개발중이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