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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이고 내 배 아파서 낳았는데 어떻게 버려요."
미혼모들이 생활하는 생명누리의 집에 살고 있는 희주와 아랑은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지만, 엄마라서 그 꿈은 더 간절하다. 아이와 함께 당당히 살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읽혔다.
희주는 "아들 희민이는 내 자랑거리"라고 말했고, 아랑도 "딸 하은이는 하늘에서 내려주신 천사"라고 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병원 약제실에서 일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민영 씨도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아이를 키운다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 엄마들의 말에 담긴 희망의 온기가 카메라 밖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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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의 말도 뼈아팠다. 개정된 입양특례법상 아이를 입양기관에 보내려면 출생신고를 한 뒤에 양가 부모가 같이 기관에 가야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미혼모들이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는 얘기다. 아이와 함께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도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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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