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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 이지아가 김용림에게 머리채를 붙잡히며 '융단폭격'을 당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극도로 흥분한 최여사는 오은수를 향해 온갖 집기를 집어 던지며 현장을 초토화시키고, 오은수는 최여사에게 머리카락을 잡히고 뜯기는 등 굴욕을 당한 채로 서러운 대성통곡을 한다. 오은수를 향해 마구잡이로 육탄공격을 가하는 최여사와 오은수를 온몸으로 보호하려는 정태원의 모습을 통해 결혼 전부터 시작됐던 두 사람의 험난했던 '시월드 전쟁'이 다시 한 번 공개될 예정이다.
이 '대혈투' 장면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일산의 '세결여'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관록의 연기자' 김용림은 "연기에 몰입하면 아무생각 없이 마구 던질 수 있다"며 바닥에 널려져 있는 물건 중 위험하거나 유리로 된 물건들을 치워달라고 말하는 등 후배 배우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촬영 시작과 동시에 분노한 최여사로 변신, 손에 쥔 카세트테이프를 바닥으로 던졌다. 하지만 테이프가 생갭다 심하게 박살이 나자, 놀란 김용림은 촬영을 중단시키고, 바닥에 엎어져 있던 이지아를 먼저 챙기는 자상한 대선배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촬영 장면이 심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세 사람은 촬영 내내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했다는 귀띔이다. 김용림이 엄청난 힘을 발휘, 이지아의 머리를 잡으려고 손을 뻗자, 등으로 막고 있던 송창의가 미끄러져 넘어질 뻔 하는 등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스태프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이지아, 송창의가 얼마나 힘든 결혼을 유지했는지를 설명해주는 장면"이라며 "두 사람과 김용림의 관계가 극단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더욱 날서린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세 사람의 관계변화가 어떻게 될 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