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S(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내년 더 재밌어진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11-27 14:40 | 최종수정 2013-11-27 14:41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S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올해 첫 출범, 지난 11월 블리즈컨에서 글로벌 파이널을 치르며 막을 내렸던 WCS(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의 내년 시즌 구조가 발표됐다. 올해와 큰 차이는 없지만, 한 해동안의 시행착오를 감안하고 출전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부분적인 변화를 줬다.

가장 달라진 점은 한국과 북미, 유럽 등 3개 지역별 리그를 마친 후 상위 입상자들이 출전해 겨루던 시즌 파이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WCS 상위 포인트 선수들이 출전해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는 연말에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로 한정되게 됐다. 지역 대회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국 대회의 우승 상금이 대폭 늘었다. 이밖에 올해와 마찬가지로 3개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생겨 WCS 포인트를 딸 수 있는 다양한 대회들도 함께 열릴 수 있게 됐다.

한국, 중심이 되다

'스타크래프트1'에 이어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단연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WCS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16명의 포인트 상위 랭커 가운데 무려 15명이 한국 국적의 게이머였다. 물론 15명은 한국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3개 지역에서 골고루 활동하고 있지만, 당연히 한국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상대적 차별을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해 내년 WCS에서는 한국 지역 우승 상금이 올해 2만달러(21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3배 이상 대폭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우승 상금이 2만5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확연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즉 더욱 어려운 관문을 뚫고 한국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에겐 상금으로 확실한 보상을 하겠다는 뜻이다.

또 올해 한국에서는 스타리그와 GSL(글로벌 스타리그)로 양분돼 열렸지만 내년 시즌에는 GSL로만 3개 시즌을 치르게 됐다. 북미와 유럽에서 열리는 승격강등전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프리미어리그(본선) 진출자 32명 가운데 상위 8명만 다음 시즌 본선 직행을 보장받고 나머지 24명은 챌린저리그(예선)으로 떨어져, 하위리그를 통해 선발된 24명과 합쳐 조별리그로 본선 진출권을 가리게 된다. 한국의 선수층이 그만큼 두터워 더 많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장치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견제를 막는다


그랜드 파이널은 상위 포인트 16명이 출전하는 대회였지만, 우려대로 한국 선수들의 독차지가 됐다.

따라서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지역 챌린저리그에선 국적별 쿼터를 만들기로 했다. 북미의 경우 미주 지역 국적의 선수들이 8장, 중국 2장, 오세아시나-동남아시아 2장, 대만-홍콩-마카오 2장 등이 출전권을 갖는다. 한국 국적 선수들은 와일드카드 2장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또 유럽의 경우 유럽-아프리카-중동 국적의 선수들이 12장을 배분받고 4장만 와일드카드로 배정된다. 이런 규정이 적용될 경우 자연스레 프리미어리그에는 한국을 제외한 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존에 북미와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현재 챌린저리그 이상에 속한 선수들은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현재 북미에선 이제동, 송현덕을 비롯해 모두 19명이 챌린저리그 이상에 속해 있다. 유럽에선 장민철 정종현 박지수를 비롯해 총 9명이다. 이들이 계속 이 지역에서 뛸지, 아니면 상금이 대폭 늘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진 한국 지역에서 '진검승부'를 펼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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