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포장마차촌, ‘한 잔의 위로’ 역 앞에 뜬 공존의 달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1:38


용산 포장마차촌

'용산 포장마차촌'

용산 포장마차촌이 화제다.

24일 밤 방송된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용산역 앞 재개발 공사장 한복판의 용산 포장마차촌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여름 포장마차촌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포장마차들은 한때 재개발과 함께 철거될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고, 상인들과 재개발 조합의 협의 끝에 2015년경까지 한시적으로 포장마차촌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하늘 아래 생계터전을 되찾은 용산 포자마차촌과 각박한 삶 속에서 한 박자 쉬어갈 쉼터가 필요한 사람들. 이들은 용산 포장마차촌에서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모녀가 운영하는 한 포장마차엔 22세의 어린 단골 문준영 씨가 매주 찾아온다. 엄마와 단둘이 살던 그가 어머니를 여의고 막막한 처지가 됐을 때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는 그를 엄마처럼 위로해줬다. 포장마차 주인아주머니는 8년 전 남편의 사업 부도로 뒤늦게 치열한 삶의 현장에 뛰어들어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 씨처럼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다독이며 그녀 또한 위안을 얻는다.

또 올해로 포장마차 6년차의 박성범 씨의 사연도 소개됐다. 일 년에 단 4일을 제외하고 끊임없이 일하는 그는 두 아이와 치매 걸린 노모, 총 5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다. 역 앞 바람막이도 없는 노점에서 고생하다가 그것마저 없어질까 한때 맘고생이 많았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그에겐 포장마차가 어엿한 점포 못지않다. 삶의 터전을 되찾은 박성범 씨의 작지만 번듯한 가게를 꿈꾸며 쉬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편, 용산 포장마차촌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용산 포장마차촌, 나도 가봤는데 주인분들이 참 따뜻하다", "용산 포장마차촌, 서로에게 용기와 위안이 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용산 포장마차촌, 모두 행복하세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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