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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 귀해진 시대. 흔해 빠진, 틀에 박힌 잘생김은 식상하다. 자신만의 유니크를 품은 배우에게 유독 눈길이 쏠리는 이유.
조용히 내공을 쌓던 그가 비로서 인기 드라마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다. '응사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지난 16일 방송된 10화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편에 등장했던 주정뱅이 가스통 아재로 출연한 배우, 김한종(31)이다.
삼천포(김성균) 고향집의 동네 주정뱅이로 등장한 김한종은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뒤늦게 내려온 칠봉이(유연석)에게 "단디해라. 생긴게 마음에 안든다"며 시비를 거는가 하면, "아지매도 나 무시하요? 돈 없다고 무시하요?"라며 설움을 호소한다. 급기야 한 밤 중에 죽는다고 바다에 뛰어든다. 구하러 물에 뛰어든 칠봉이의 팔을 깨무는 등 난동을 부린 끝에 가까스로 끌려나온다. 현실인지 드라마인지 헷갈릴 정도의 리얼리티가 흠뻑 묻어난 빛나는 루저 연기. 이 장면 후 '주정뱅이 아재'는 티저 인물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의 급 관심 대상이 됐다. 짧은 등장에도 게시판은 뜨거웠다. 경남 진해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도 '레알' 자체였다.
'가스통 아재가 이번 주 살림~ 연기 레알임 진짜 잘함' '누구죠? 오늘 주정뱅이로 나온 아저씨가 제일 인상적이였네요.' '너도 나 무시 하냐? 고 말하는 부분은 저런 아저씨들의 전형적인 레파토리라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느꼈네요.''와~ 진짜 동네에 돌아다니는 주정꾼이랑 똑 같네요. 연기 잘 하네요.' 네티즌들의 끄적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