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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도박 빠진 연예인, 수두룩하다" 연예인 도박 게이트 더 커질듯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07:04


스포츠조선DB

"도박에 빠진 연예인들, 수두룩하다."

개그맨 A씨의 말이다. 연예계가 '도박 게이트'에 휩싸였다. 탁재훈과 이수근 토니안 붐 앤디 등이 이미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문제는 검찰 조사가 다른 연예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팬들은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다음 타깃은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연예계

지상파 공채 출신 개그맨 A씨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수근 말고 또 도박에 빠진 연예인은 없나"라는 질문에 "수두룩하다"고 거리낌없이 답했다. 덧붙여 그는 "그 사람들이 다 검찰 조사에 들어가면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아마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의 진행이 안될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액수의 많고 적음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져있다는 말이다.

또 다른 개그맨 B씨에 따르면 이수근 관련 보도 전 이미 KBS 희극인실에서는 희극인실 회원들에게 도박과 관련된 공지를 보낸 바 있다. B씨는 "도박과 관련해 검찰이 연예계를 조사중이라는 사실이 이미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파다했다. 공지 역시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하고 있으니 도박을 엄금하고 이미 도박과 관련된 이들은 필히 희극인실에 먼저 알려 이미지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귀띔했다. 덧붙여 B씨는 "스타급 연예인들이 먼저 공개된 듯하다. 앞으로 누가 조사를 받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11월 중순에 공개됐지만 이미 검찰은 수개월 전부터 이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후폭풍 어디까지?

물론 관련자들은 김용만의 경우처럼 대부분 불구속 기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들보다 적은 액수의 연예인들은 서면 조사를 통해 약식 기소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 '도박'혐의는 활동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대중에 대한 대처방안도 이들의 입장에서는 꽤 중요하다.

이수근은 검찰 조사가 발표되자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이수근 측은 보도 후 곧장 검찰 조사 사실을 인정하고 팬들에게 사죄했다. 또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의 하차를 전하며 "당분간 자숙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재훈 측은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는 상태다. 이들은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수근 측의 발빠른 사죄와는 다른 행보다. 검찰 조사 결과 어떤 혐의를 받을지, 또 액수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가장 늦게 조사 사실이 밝혀진 토니안은 다른 건까지 오버랩되며 곤혹스러워지고 있다. 최근 대표직으로 있었던 요식업 사임 절차와 걸스데이 혜리와의 결별까지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 일단 토니안 측은 이같은 결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는 상태다. 뒤이어 붐과 앤디도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늦어도 이달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이 진행하던 방송에 대한 하차 여부는 계속 보도되고 있지만 결국 모두 하차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것이 연예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계속 출연을 강행한다면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을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제작진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에 하차는 불가피하다.

'연예계 도박 게이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번 도박 사건은 대중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A씨의 말처럼 연예인들 사이에 불법 도박이 이만큼 만연해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연예계에 '불법 도박'이라는 말이 다시는 발을 디딜 수 없게하는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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