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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참 무섭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데 자신의 나이에 맞게 생각이며 몸 가짐이 자연스럽게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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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는 몸에 새겨진 문신이 서서히 지워지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이를 위해 디액션은 5시간에 걸쳐 몸에 문신을 그리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렇다고 언터쳐블이 남자다움, 솔직함 등으로 드러나는 랩퍼 정신 자체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두번째 트랙의 '노 메이크 업(NO MAKE UP)'은 자신을 꾸미는 가면을 벗고 가식 없는 모습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남자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했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인트로 트랙 '트립'에서의 랩은 2년의 공백기 동안 칼을 갈아 온 듯 더욱 날카롭고 단단해져 있음을 고스란히 들려준다.
그렇다면 언터쳐블은 최근 한국 힙합계에 불어닥친 디스전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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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쳐블은 "불구경 같았다"며 말문을 연 뒤 "대중들의 관심이 예전과 다르더라. 힙합이 이렇게 관심을 받은적이 있었나 싶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배로서의 자리를 지키려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야 후배들이 인정을 하고 존경을 할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번 디스전을 통해 힙합이 과거와 비교해 대중과 가까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힙합을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을 위해 힙합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
디액션은 "무조건 가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가사는 곧 랩퍼의 캐릭터를 말해 준다"며 "동시에 힙합도 여러 스타일이 있는만큼 다양하게 접하다 보면 각각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언터쳐블은 이번 미니 앨범 제작과정 전반에 참여를 했다. 재킷 사진을 찍을 작가를 섭외하고, 촬영 장소 헌팅도 직접 했다. 또 앨범 디자인 미팅에도 참여해 의견을 적극 전달했다.
멤버들은 "예전에는 기회가 기회인지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게 너무 소중하다"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좋은거 같다. 공연도 하고 싶지만 이번 앨범의 성적이 좋아야 할 수 있는거 아니겠느냐"며 많은 성원을 당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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