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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처럼 뜨기 위해?"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다른 드라마도 출연 경쟁이 심하지만, KBS 주말극이 더 심한 것 같다"며 "작품의 성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배우나 소속사의 입장에서 탐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전했다.
실제로 KBS 주말극에 출연한 이후 스타덤에 오르며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정우가 대표적인 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정우를 보게 된 시청자들로선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타났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정우는 어느덧 데뷔 10년이 훌쩍 넘은 '중고 신인'이다. 영화 '돌려차기', '그때 그 사람들', 드라마 '슬픈 연가', '신데렐라맨' 등에서 조연 및 단역으로 활약했다. 일찌감치 연기력은 인정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진 못했다. 그랬던 정우가 대중들의 시선을 본격적으로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 바로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서였다.
정우는 지난 8월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서진욱 역을 맡아 배우 손태영과 호흡을 맞췄다. 안정된 연기력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낸 정우는 안방극장의 스타로 도약할 만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우 뿐만이 아니다.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했던 다른 배우들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연을 맡았던 아이유는 가수로서 성공적인 컴백을 한 뒤 KBS 새 수목극 '예쁜 남자'의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조정석은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의 흥행을 이끌었다.
'최고다 이순신'의 전작인 '내 딸 서영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서영이 역의 이보영은 이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다시 한 번 '시청률 여왕'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또 박해진과 박정아는 '내 딸 서영이' 종영 후 중국에서 한류스타로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박해진은 12월 방송되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남자'를 통해 국내에 복귀한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 뿐만 아니라 이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도 KBS 주말극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
한편 현재는 장용, 김해숙, 오현경, 조성하, 이태란, 오만석, 이윤지 등이 출연하는 '왕가네 식구들'이 KBS 주말극으로 편성돼 전파를 타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