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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수 서양화전 개최, 자연을 통해 왜곡된 정서 치유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26 16:37


김선수 서양화전이 종로구 효자동 가진화랑에서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린다.

예술가는 본능적으로 주위환경과 사회적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화가는 자신의 문화적, 지역적 특성을 개성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무를 갖고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가 이룩한 성장은 문화면에 있어서도 갖가지 현대화 현상을 수반했다. 이 현대화의 영역은 정신의 영역에도 밀려왔으며 그 추세는 근자에 이르러 보다 더 가속화 되어왔다. 그리고 어디로 귀착될지 예측을 불허하는 이 가속화 현상은 또한 고도의 물질문명의 부산물로 생각된다. 이러한 급변속에서 현대인은 자칫 그 어떤 위기감에 사로잡히고 망설이게 된다. 그것은 현대 문명 속에서 질식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정신문화의 위기의식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이러한 위기의식을 극복하기 위한 의식의 회복의 방법으로 자연으로의 회귀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대회화가 상황과 실존의 한 단면을 일루젼에 의하여 포착하려고 주력한다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추구하는 것이 자연에로의 회귀일 것이다.

작가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하늘과 숲과 들판으로 스며들어가는 빛 그리고 동산에 걸려있는 여린 달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은 모든 생명이 의식을 회복하려는 자연의 선물이며, 삶에 찌든 인간들을 안아주고 편안하게 쉬게 한다. 그곳에는 편안한 어머니의 품에서 잠꼬대하는 아기처럼 편안하고 조용한 움직임이 있다.

작가는 자연이 현대인의 왜곡된 정서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순간이나마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듯한 착각이 들고 가슴속에 희미하게 흔적으로 남아있던 자연이 떠오른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의 고요'라는 제목처럼 예술이라는 절대성을 머리에 두지 말고 가슴에 두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7회 개인전과 100여회 그룹전에 참가했다.(02)738-3583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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