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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심각한 산후우울증, 나이와 배우인생의 불안감 때문”

기사입력 2013-09-24 08:17 | 최종수정 2013-09-24 08:18

문소리
문소리

배우 문소리(40)가 출산 후 이틀만에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문소리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출산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날 문소리는 "만삭의 몸에도 가볍고 정말 즐거웠고, 아기를 낳는 그 순간까지도 굉장히 좋았다"며 "긴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노산이니까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마음에 비명도 안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한테도 '초산 맞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칭찬받았고, 아기를 만나는 그 순간까지 비명 한 번 안 지르고 참으며 굉장히 순산했다"고 덧붙였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있던 문소리는 이틀 만에 심각한 산후우울증을 겪었다고. 문소리는 "갑자기 눈물이 나면서 너무 심각해졌다. 남편과 5분도 못 떨어져 있을 정도였다.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2층이었는데 뛰어내릴 것 같았다"며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개그 프로그램을 틀어놔도 울었다. 사람들 사는 게 너무 슬프고 모든 게 끝난 것 같았다"며 "'난 다 끝난 거 같은데 우리 아기는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면 또 눈물이 나고, 잠을 못 자서 모유가 안 나오면 아기를 먹이지 못하니까 울었다. 호르몬의 문제 같았다"고 토로했다.

문소리는 "그때 생각이 들었다. 내 나이와 앞으로 배우로서의 인생에 대한 엄청난 불안감이 몰려왔다. 자신감 있게 살던 타입이었는데 그런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며 "외모로 승부하던 배우도 아닌데 갑자기 할머니가 된 것 같았다. 심지어 전신성형하는 사람들의 심정까지 이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문소리는 이 모든 것은 '사람'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VIP실에 혼자 있었는데 혼자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수유실로 직접 찾아가서 다른 산모들과 함께 수유했다. 사람을 봐야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모들이 시어머니, 남편 험담 같은 걸 하는데 피식 웃음이 나더라. '사람이 굉장히 큰 힘이구나', '사람이랑 같이 기대지 않으면 못 사는 거구나'라고 느꼈다"며 사람들로 인해 큰 힘을 얻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바닥으로 내려간 자존감을 어떻게 올릴까 고민했는데 그동안 내 젊음이 자신감이 아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더 나이가 들어서 보면 지금의 나이도 젊고 아름다운 나이인 거다"라며 "40대인 지금 태어나서 운동을 제일 열심히 하고, 피부관리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시간을 내서라도 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문소리는 남편인 장준환 감독과의 러브 스토리와 '퀸카'로 불리던 성균관 대학교 재학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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