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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 논란, 서혜진PD '일진 미화 논란'에 "구시대적 발상" 반박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15:50


송포유 논란

'송포유 논란, 서혜진PD 해명'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이슈를 몰고 있는 SBS '송포유'가 '착한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1일, 22일 방송된 SBS 특별기획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합창 마스터로 등장해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이하 과기고)와 성지고등학교 학생 42명을 데리고 100일 동안 교육을 시키며 지난 12일 폴란드 토룬에서 열린 '국제 코페르니쿠스 합창대회(INTERNATIONAL COPERNIUS CHOIR FESTIVAL & COMPETITION)'에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송포유'를 기획한 서혜진 PD는 기획단계 당시 "성지고와 과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여타 예능과는 또 다른 예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한창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서 PD는 "'문제아'가 많다고 알려진 고등학교는 대부분 다 가본 것 같다. 학교를 가보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아이들의 '끼'가 엄청나다.'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을 들어냈다.

그러나 서혜진 PD의 '착한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기대와 달리 이승철이 담당하는 성지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시청자들의 입장이 엇갈리며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나 퇴학을 한 학생들도 다닌다는 일명 '방황하는 아이들의 종착역'이라고 소개된 성지고등학교 학생들 인터뷰에는 피해학생에 대한 배려와 반성의 모습이 없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폭행으로 전치 8주인가 상처를 입혔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학생은 "전 학교에서 퇴학당했는데 그 때 애들 땅에 묻고 그랬다"고 말하는 등 자연스럽게 무용담을 늘어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방송 후 실제로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괴로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하면서 '문제아들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서혜진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했다. "학생들 인터뷰 취지는 '어떻게 해서 이 학교에 오게 됐나' 하는 팩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기에 대고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렇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교조주의적이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 PD는 "이 아이들은 이미 소년원에 갔다 왔고 보호관찰을 받는 아이들로, 이미 죗값을 치른 아이들에게 대체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방송을 본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에 대한 지적에도 "아이들이 100일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3회까지 프로그램을 다 보고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서 PD는 이번 '송포유' 논란과 함께 과거 2009년 SBS '스타킹'에서 일본 프로그램 표절과 거짓 해명으로 연출정지 징계를 받은 일 까지 거론되며 거듭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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