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소원'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아동 성폭행이란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신경썼던 부분들을 털어놨다. 그는 "이레가 실제로 초등학교 1학년이다. 캐스팅 됐을 땐 미취학 아동이었다. 제일 우선적으로 우리가 배려해야 할 사람은 이레 부모님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작품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가족분들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많이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최근 이런 종류의 영화를 찍을 때 아동 심리학과 관련된 폐해가 발생한 적 있어서 사전에 관련 단체에 가서 충분히 상담받고 아이의 심리적 처방을 다 받았다. 영화 찍는 중에도 정신과 전문의가 현장에 와서 정신적인 상담을 받고 '이 정도면 나중에 후유증이 없겠다'고 해서 찍었다"고 전했다. 또 "영화가 개봉하고 난 뒤 실제 피해 아동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에 대해서도 충분히 상담받고 했다. 피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언급하는 건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는 거의 다 뺐다. 그런다고 우리 영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은 "그런 끔찍한 일을 겪은 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라 생각했다. 이 영화는 꼭 만들어졌어야 했다는 생각을 한다. 아동 성폭행을 소재로 하지만 정말 정중하고 공손하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원'은 아동 성폭행 피해자 소원이와 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희망을 찾아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10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