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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와 다양한 자료,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회고를 통해 연기 인생을 담담히 돌아본 박원숙은 힘겹게 아들 이야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원숙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딸이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들을 잃었을 때다. 내가 당시에 아이 하나만 더 낳으라고 했었지만 원숙이가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또 낳냐'고 했다. 사람 일 모르는 건데 하나 더 낳았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박원숙의 한 지인은 "박원숙이 전화번호를 못 바꾸는 이유가 언젠간 손녀딸이 전화할지도 몰라서 그렇다"며 "항상 명랑하고 그렇지만 혼자 있을 땐 얼마나 가슴 아픈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원숙은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누구나 다 종착역에 닿는데 아드님은 침대칸으로 너무 일찍 옮겨갔을 뿐이에요.' 이 말이 힘이 됐다. 우리 아이는 성격이 급해서 너무 빨리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꼭 아픈 이야기를 징검다리처럼 건너야 한다. 남의 얘기처럼 보려 하다가도 객관적으로 내가 정말 불쌍한 여자 같다"며 슬픔을 삼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