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방송 3사가 맛깔나는 상차림을 준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유난히 풍성해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MBC는 명절의 간판 예능이 된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를 필두로 3편의 파일럿 예능을 준비했고, KBS는 6편, SBS는 5편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앞서 MBC '나 혼자 산다', '스토리쇼 화수분', KBS2 '인간의 조건', '가족의 품격 풀 하우스', SBS '짝', '땡큐' 등이 파일럿 방송에서 호평 받아 정규 편성된 사례. 이번 추석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살아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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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예능도 풍성하고 알차다. 아이유, 조영남, 김국진 등 육아경험이 없는 연예인들의 육아기를 그린 '스타 베이비시터 날 보러와요'가 18일 방송되고, 장수마을에서 어르신들과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장수의 비법을 알아보는 '오래 살고 싶은 家 장수패밀리'가 19일 오전 가족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남희석, 피부과 의사 함익병, 토니안, 신봉선, 빅스타 필독 등 22명의 톱스타가 전세계의 놀이를 체험해 보는 '놀이왕'(20일)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연예인과 스포츠스타가 닭싸움 대결을 펼친 '리얼스포츠 투혼'은 19일과 20일에 출격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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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포유'는 웃음보다 힐링과 감동에 중점을 뒀다. 9월 중순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합창대회까지 약 100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입시 경쟁, 학교 폭력, 왕따, 무기력과 무관심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합창단에 참여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 대형 프로젝트다. 이승철은 성지고등학교, 엄정화는 서울 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1일, 22일에 이어 26일까지 3회에 걸쳐 방송된다. 그밖에도 16팀의 스타 가족이 출연해 토크와 장기자랑을 펼치는 '황금가족'도 18일 오후 5시 20분부터 12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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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절에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가 빠지면 섭섭할 것 같다. 올해는 육상과 양궁에 풋살을 더해 '육상풋살양궁 선수권대회'(19일, 20일)를 개최했다. 엑소, 미쓰에이, 2AM, 비스트, 엠블랙, 에이핑크, 헬로비너스, 걸스데이,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 레인보우, 크레용팝 등 154명의 아이돌스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신선한 포맷이 눈에 띄는 파일럿도 준비했다. 김구라, 김성주, 이기광, 씨스타 보라가 MC로 나서는 '위인전 주문 제작소'(19일)는 스타의 의뢰를 받아 맞춤형 영상 위인전을 제작해주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의 데뷔 이전의 삶부터 인생 전성기 등을 스타와 주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미스터 살림왕'(18일)은 여자보다 살림 잘하는 남자들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한국은 맛있다'(21일)는 치열한 경쟁 속에 전 세계에서 선발된 10명의 한식 요리사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5박 6일간 대결하는 한식 요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예능 트렌드를 선도하는 MBC답게 영리한 '재활용' 프로그램도 여럿 포진했다. '진짜 사나이 비밀군사우편'(20일)에서는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적나라한 군생활의 뒷이야기를 들려줄 예정. '나는 가수다'에서 선보인 460개 공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10개를 선정한 '나는 가수다 명곡 BEST 10'(18일), '아빠 어디가' 절친특집(21일)도 챙겨보면 좋을 프로그램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