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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성형.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로선 꾸준히 외모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외모는 곧 경쟁력이다.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경우,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뒷이야기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친근감을 준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부위의 성형 수술을 받았는지 술술 얘기를 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또 때에 따라선 성형 고백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성형 고백을 통해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연예인들의 경우, 성형 고백이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특히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연예인들에겐 섣부른 성형 고백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종종 '성형 논란'에 휩싸인 뒤 '버티기'를 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성형을 절대 안 했다"거나 "살이 빠지면서 외모가 좀 바뀌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놓는 것.
성형 수술이 보편화된 뒤 연예계에서 '자연미인'의 희소성이 높아진 상황. 자연미인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는 것이 이득이 되는 시대에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굳이 밝힐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막 홍보를 시작한 신인 여배우가 속한 기획사의 경우,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우리 배우는 성형을 안했다"는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기도 한다.
관계자는 "성형 고백이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는 그 연예인이 어떤 성향과 이미지를 가졌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성형 고백도 홍보 전략의 하나다. 솔직한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신비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소속사나 연예인의 입장에서 성형 고백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잘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