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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했어요" 솔직 고백, 득일까 실일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12:09 | 최종수정 2013-09-09 07:39



연예인과 성형.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연예인들로선 꾸준히 외모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 외모는 곧 경쟁력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수의 연예인들이 성형의 도움을 받는다. TV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한 군데, 두 군데 손을 대게 된다. 성형 수술을 위해 일부러 작품 활동을 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형을 대하는 연예인들의 태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감추려는 쪽과 당당히 밝히려는 쪽. 한때는 성형 사실을 무조건 감추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 된 듯하다.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각종 방송이나 행사 자리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배우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성형 사실을 당당히 밝히는 경우, 솔직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뒷이야기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친근감을 준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자신이 어느 부위의 성형 수술을 받았는지 술술 얘기를 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또 때에 따라선 성형 고백이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성형 고백을 통해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 비교적 인지도가 떨어지는 연예인들의 경우, 성형 고백이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성형 사실을 밝히기 보다는 숨기려는 연예인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성형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보니 성형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자꾸 감추게 된다. 성형 사실을 알렸을 때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순수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연예인들에겐 섣부른 성형 고백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종종 '성형 논란'에 휩싸인 뒤 '버티기'를 하는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 과거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성형을 절대 안 했다"거나 "살이 빠지면서 외모가 좀 바뀌었다"는 등의 해명을 내놓는 것.

성형 수술이 보편화된 뒤 연예계에서 '자연미인'의 희소성이 높아진 상황. 자연미인이란 타이틀을 내세우는 것이 이득이 되는 시대에 성형을 했다는 사실을 굳이 밝힐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막 홍보를 시작한 신인 여배우가 속한 기획사의 경우,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우리 배우는 성형을 안했다"는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기도 한다.

관계자는 "성형 고백이 득이 되느냐 실이 되느냐는 그 연예인이 어떤 성향과 이미지를 가졌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성형 고백도 홍보 전략의 하나다. 솔직한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신비스럽고 순수한 이미지를 어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소속사나 연예인의 입장에서 성형 고백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잘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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