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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결혼식, 예정대로 진행 '기독교 단체 충돌 없이 해산'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9-07 16:25


김조광수 결혼식

국내 첫 동성 커플 결혼식을 올리는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에 대해 기독교 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홍지유 감독은 7일 자신의 SNS에 "새벽 2시, 김조광수 김승환 두 사람의 이유 있는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고성이 오가고 있다. 기독교 신자분들 몇몇이 예배를 드린다는 이유로 결혼식 무대 설치를 두 시간째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일 정오까지 예배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예배를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을 전원 연행하라 요구하며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제발 종교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짓밟지 말아 달라. 김조광수 김승환의 결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지난 4일에도 "동성결혼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도전하고 조롱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을 파괴하고 망하게 하는 악독하고 통탄할 반인륜적 행사"라며 종로경찰서에 김조광수 김승환 결혼식 반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들은 "행복추구, 성소수자 보호, 인권보호라는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전통질서와 미풍양속, 가족관계를 붕괴시키는 조직적인 망동에 대해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혼식 주최 관계자는 오후 6시 결혼식을 앞두고 "7일 새벽 광통교에 기독교 신자들이 찾아와 이 결혼식을 반대한다며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를 부르는 등 현장을 점거해 무대와 음향기기 설치를 방해했으나 경찰이 출동해 해산을 권유해 충돌 없이 해산했고, 7일 오전부터 무대 설치와 기기 설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7일 오후 6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을 진행한다. 결혼식은 주례와 축가 없이 시민들과 하객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콘서트 형식의 행사로 마련된다.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감독이 사회를 맡고 강허달림, 인디밴드 신나는 섬, 이디오 테잎, 허클베리핀 등이 축하 공연을 펼친다.

하객으로는 봉준호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임순례 감독, 배우 연우진, 예지원, 소유진, 김꽃비, 표창원 전 경찰대학교 교수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지나가던 시민들 역시 하객으로 이날 결혼식에 함께할 수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축의금을 받아 이를 성소수자들을 위한 '신나는 센터'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며, 오는 9일에는 함께 서대문구청을 찾아 혼인신고를 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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