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브로드웨이의 고전 뮤지컬 2편이 늦가을 팬들을 찾아온다. 대표 넘버 '불가능한 꿈'으로 너무나 유명한 '맨 오브 라만차'와 코믹 로맨틱 뮤지컬의 대표작 '아가씨와 건달들'이 화제의 작품들이다.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11월 19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은 11월 1일 BBC씨어터에서 각각 화려한 막을 올린다.
조승우는 "'맨 오브 라만차'는 내 인생을 바꾼 뮤지컬"이라고 할 만큼 이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28세의 나이에 자신만의 해석으로 열정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이상을 추구하는 늙은 기사 돈 키호테를 넘나들며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는 6년의 세월을 지나 이제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돈 키호테의 꿈과 희망을 보여준다.
정성화에게도 '맨 오브 라만차'는 같하다. 지난 2007년 산초 역을 제안받았지만 과감하게 돈 키호테 오디션에 도전해 기어이 역할을 따냈다. '불가능한 꿈'을 '가능한 현실'로 만든 무대가 바로 이 작품이다. 개그맨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고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작품이 바로 '맨 오브 라만차'이다. 이 작품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스팸어랏', '영웅'에 이어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소화하며 대한민국 뮤지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그에게 '인간 극장'의 기회를 제공한 바로 그 '맨 오브 라만차'이기에 그의 심정이 어떠하리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29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쇼뮤지컬이다. 도박을 즐기는 건달들과 순진한 아가씨들이 사랑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요절복통 코미디를 타고 흥겹게 전개된다. 각기 다른 개성의 코믹한 캐릭터들, 흥겹고 아름다운 음악, 화려한 도시를 정감있게 형상화한 무대. 그 가운데 펼쳐지는 달콤한 해피엔딩 스토리는 관객을 행복의 나라로 이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사실 국내에서 역사가 오랜 작품이다. 지난 1980년대, 아직 뮤지컬시장이 틀을 갖추기 이전 '넌센스'와 더불어 수차례 공연됐다. 주인공인 스카이와 사라, 네이슨과 아들레이드 역에 유명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지난 2011년 첫 정식 라이선스 공연 이후 처음 여는 리바이벌 무대이다. 캐스팅을 참신하게 꾸렸다. 대박을 쫓는 뉴욕 최고의 승부사 스카이 역에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다현을 비롯해 TV를 통해 친숙한 류수영, 떠오르는 별 송원근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선교에 몰두하고 있지만 가슴속에 자유분방함을 품고 있는 사라 역에는 김지우와 이하늬가 나선다. 김지우에게는 결혼 후 복귀작이고, 이하늬는 '시카고' 이후 컬러가 다른 연기에 도전한다. 베테랑 도박사 네이슨 역에는 박준규와 이율, 사랑스러운 여인 아들레이드 역에는 구원영과 신영숙이 각각 나서 탄탄한 진용을 꾸렸다. 제작 CJ E&M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