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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장르가 케이블에서 부활하고 있다. 지상파에선 시청률 부진 탓에 줄줄이 퇴출됐지만 케이블에서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며 오히려 제작 편수가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군디컬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방영된 군대 시트콤 tvN '푸른 거탑'은 올해 상반기 방송가에 '군대 열풍'을 일으켰다. 시청률 1%만 넘기면 대박이라는 케이블에서 최고시청률 2.6%(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낳았다. 지난 10일 시즌1을 마무리한 '푸른 거탑'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푸른 거탑'의 빈 자리에 편성된 '환상 거탑'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묘한 소재에 미스터리 스릴러를 버무린 판타지 시트콤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돼 매회 에피소드마다 특별한 스타들이 출연한다. 지난 17일 첫 방송 이후 매회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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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상파로 넘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재 지상파에서 방영 중인 시트콤은 KBS2 '일말의 순정'이 유일하다. 그나마도 후속으로는 시트콤이 아닌 일일극 '루비 반지'가 편성돼 사실상 시트콤은 전멸한 상태다. '시트콤 명가'로 군림하며 '남자셋 여자셋'과 '하이킥' 시리즈 등을 탄생시킨 MBC는 지난해 12월 '엄마가 뭐길래'를 조기종영하며 시트콤 제작을 중단했고, SBS도 지난해 3월 방송된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을 끝으로 시트콤에서 손을 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