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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간판 남자 스타들의 3인 3색 카리스마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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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8월 1일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로 관객들과 만난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과 차별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송강호는 열차 보안 설계를 담당했던 남궁민수 역을 맡았다. 남궁민수는 '삼무'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유일하게 영어 대사가 없이 한국어로 연기했고, 무표정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는 꼬리칸 사람들 사이에서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문을 여는 그의 모습은 비중이나 대사가 적은 편인데도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흐리멍텅하던 눈이 '닫힌 문' 앞에서 매섭게 번쩍일 때는 섬뜩한 분위기마저 조성한다. 송강호는 "어떠한 표정도 짓지 않고 가만히 사람을 바라보는 타인의 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무섭다. 무표정이 주는 공포감이랄까. 남궁민수의 내면은 무표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공포감, 야심 등을 가장 극대화하는 데는 아무런 표정도 표현도 없이 가는 게 효과적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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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8월 1일 김병우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한 때 잘나갔던 앵커 윤영화(하정우)가 신원 미상의 청취자로부터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받고 이를 독점 생중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정우의 연기는 똑똑하다. 테러범의 전화를 받은 뒤 특종이라는 걸 직감하자 넥타이를 고쳐 매고 냉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카리스마, 설득력 있는 말투, 특유의 생생한 표정 연기가 어우러져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 무너지고 테러범의 이어폰 폭탄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 특종에 대한 집념과 열망, 테러범에 대한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설명해냈다. 하정우는 "관객이 보기에 내 얼굴만 화면에 나와 지루해 하지 않을까, 중반부를 지나가며 힘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감독이 다양한 앵글로 만들어줘서 도움이 됐다. 과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외부 사항에서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의 감정을 잘 끌고 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