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설국열차' 고아성, "크리스 에반스, 눈이 참 깊더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12:07



영화 '설국열차' 송강호 고아성이 외국 배우들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2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설국열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송강호는 함께 호흡을 맞춘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에 대해 "크리스 에반스는 할리우드 핫스타이기도 하고 직간접적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동경하고 감탄했던 배우들이다. 실제로 만났을 땐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 첫 전체 리딩하는 날 멀리서 틸다 스윈튼이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저게 배우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들의 스타일이 조금 다른 느낌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원칙주의고, 그 속에서 창의적 적극적으로 감독에게 제안하고 하는 모습은 한국 배우들과 똑같지 않나 생각했다. 역시 배우는 어디든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크리스 에반스와는 프라하에서 저녁을 처음 먹었다. 처음 봤을 때 저분들과 한 프레임에 들어가게 된다는 생각에 영광스러웠다. 배우가 서로 연기를 할 때 대사 외에도 눈빛이나 제스처 등 암묵적으로 주고받는 게 많은데 그 부분에 있어서 한국 배우들과 연기할 때보다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틸다 스윈튼과는 마주치는 장면이 없지만 크리스 에반스와는 연기하며 눈을 마주쳤을 때 그 눈이 너무 깊어서 한껏 빠져들어 몰입했고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너무 깊다는 건 상대 배우를 잘 배려해 준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어 송강호와 크리스 에반스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송강호 선배님은 워낙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위대한 선배님이다. 두 작품 연속 아버지로 출연하셔서 외국 배우들과 같이 있다보면 든든한 느낌이 있었다. 선배님은 언제나 후배한테 든든함을 주신다. 크리스 에반스는 굉장히 깊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한 번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에서 억압과 탄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송강호 고아성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8월 1일 개봉.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