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K-POP!' XIA준수의 태국을 사로잡은 전략 3가지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7-21 09:08 | 최종수정 2013-07-22 08:00


XIA준수가 태국 방콕에서 자신의 두번째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1년여만에 태국을 다시 찾은 XIA준수는 업그레이드 된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태국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서울 그리고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태국팬들을 위해 '귀요미송'을 하고 있는 XIA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것이 진짜 K-POP이다!'

태국은 K-POP이 국경을 뛰어넘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보여준 국가라 할 수 있다. 과거 베이비복스를 시작으로 비, 빅뱅 등 지금은 월드스타로 성장한 K-POP 스타들이 대부분 태국에서 그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더욱이 태국에서 인기를 얻으면 바로 주변국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반응이 오는 만큼 동남아의 메카로 간주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태국내 K-POP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과거 화려했던 시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성장세를 멈춘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하향 추세라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계획없이 그저 흥행 만을 추구하며 무리하게 K-POP을 소비시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방송사들은 K-POP 가수들을 대규모로 보내 수시로 콘서트를 열었고, K-POP 빅스타들은 태국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본으로 활동 방향을 틀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태국내 K-POP이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XIA 준수가 이런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릴 '한 방'을 방콕에서 제대로 터트렸다.

20일(이하 현지시각) 방콕 로열 시암 파라곤홀에서 열린 'XIA 세컨드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크레더블 인 방콕'은 K-POP 가수들이 앞으로 어떻게 이 시장을 지켜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었다. XIA준수가 보여준 전략 3가지를 살펴봤다.


여성 래퍼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XIA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전략 1 : 특별한 의미를 남겨줘야 한다

20일 오후 6시 시작된 공연은 지난해 발표된 XIA준수의 1집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와 수록곡 '노 게인(No Gain)'이 울려퍼지자 단숨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현장을 찾은 3000여명의 관객들은 1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XIA준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연신 야광봉을 흔들었다.


이번 공연은 XIA준수가 지난 15일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나선 두번째 아시아 투어의 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특별했다. 더욱이 지난해 진행한 아시아투어의 시작 국가가 태국이었다는 공통점은 태국 팬들에게는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와 관련 XIA준수는 공연 중에 "지난해에도 방콕에서 투어를 시작해 많은 에너지를 받고 투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래서 방콕은 럭키 도시다"라며 "올해도 방콕에서 시작해 변함없이 무한한 에너지를 얻었다. 이 에너지를 다른 나라에서 고스란히 발산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솔로가 됐든 JYJ가 됐든 빠른 시일내에 방콕을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태국 팬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XIA준수의 두번째 아시아 투어를 즐겼다는 자부심을 갖고 돌아갔다. 19세의 관객 키(Kie)는 "태국에서 아시아투어의 첫 공연을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감동이다"며 "XIA준수는 노래로, 공연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이렇게 우리를 감동시킨다. 고맙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XIA준수는 화끈한 무대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여성 댄서와 아찔한 춤을 선보이는 XIA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전략 2 : 내용이 충실해야 한다

방송사가 해외에서 주최하는 콘서트의 경우 참여 가수들은 히트곡 2~3곡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간다. 따라서 해당 가수의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충분히 즐기지 못해 큰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K-POP 스타의 단독 콘서트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 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연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면 비싼 티켓 값을 지불하고 입장한 관객들로서는 단숨에 팬심을 버릴 수도 있다.

1년여 만에 다시 방콕을 찾은 XIA준수는 공연 내용이나 레퍼토리 모두가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1집 수록곡과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넘버들로 관객들을 만났다면 올해는 팬들이 가장 관심 있어할 2집 수록곡 위주로 채운 것. 2집에 총 12곡이 실려 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무려 11곡을 불렀다.


이와 관련 XIA준수는 "이번 콘서트에는 1집과 2집 앨범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지난해까지 콘서트 무대에서는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들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앨범 수록곡이 많이 생겼고, 온전히 내 노래로만 콘서트를 채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집에 다양한 장르가 담긴 만큼 자연스럽게 콘서트도 지난해와의 확연히 다른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콘서트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스토리 위주로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XIA준수가 직접 연기를 하며 만든 영상과 노래를 적절히 배치해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환호성이 들렸다.


XIA준수가 2집 수록곡 'Turn it up'을 수건을 이용한 안무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전략 3 : 현지 팬들의 스타여야 한다

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수록 가수들은 보다 많은 나라를 방문해야 하는 만큼 개별 국가를 재방문하는 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XIA준수의 1년여만의 재방문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여기에 XIA준수는 공연마다 팬들의 소원 3가지를 즉석해서 들어주며 소통의 시간을 늘렸다.

이날 공연에서도 소원 이벤트는 빠지지 않았다. 태국 팬들은 '귀요미송'과 함께 도쿄돔 공연에서 불렀던 '민나소라노시타' 그리고 뮤지컬 발라드 콘서트에서 선보인 '정말'을 요구했다. 이에 XIA준수는 앙증맞은 모습으로 귀요미송을 소화한데 이어 무반주로 나머지 소원들도 모두 이루어줬다.


이런 XIA준수를 맞이하는 팬들의 준비 또한 완벽했다. '11시 그 적당함'을 부를때는 단체로 준비한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고 '사랑하나봐'를 열창하는 내내 'XIA 대박'이라는 카드섹션으로 무한 감동을 안겨줬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팬클럽 ysp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XIA 스티커페인팅을 준비해 관객들의 얼굴에 붙여주기도 했다. ysp 회원들은 "약 2주전부터 모여서 이벤트를 준비했다. XIA 가 새겨진 페이스 스티커는 500개를 준비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다 나갔다"며 "더 응원하고 싶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XIA준수가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태국 팬들과 하나가 된 XIA준수는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비롯해 '노 리즌(No Reason)' '턴 잇 업(Turn it up)' 등 15곡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쳤다. 이어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피버(Fever)'와 '미안'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평균 10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K-POP스타 XIA준수의 모든 것을 눈과 귀에 고스란히 담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방콕(태국)=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화려한 의상도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였다. XIA준수는 핑크색, 붉은색 등 원색의 의상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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