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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K-POP이다!'
그 배경에는 계획없이 그저 흥행 만을 추구하며 무리하게 K-POP을 소비시켰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방송사들은 K-POP 가수들을 대규모로 보내 수시로 콘서트를 열었고, K-POP 빅스타들은 태국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일본으로 활동 방향을 틀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태국내 K-POP이 위기에 놓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XIA 준수가 이런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릴 '한 방'을 방콕에서 제대로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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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6시 시작된 공연은 지난해 발표된 XIA준수의 1집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와 수록곡 '노 게인(No Gain)'이 울려퍼지자 단숨에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현장을 찾은 3000여명의 관객들은 1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XIA준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하며 연신 야광봉을 흔들었다.
이번 공연은 XIA준수가 지난 15일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나선 두번째 아시아 투어의 출발이란 점에서 의미가 특별했다. 더욱이 지난해 진행한 아시아투어의 시작 국가가 태국이었다는 공통점은 태국 팬들에게는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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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장을 찾은 태국 팬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XIA준수의 두번째 아시아 투어를 즐겼다는 자부심을 갖고 돌아갔다. 19세의 관객 키(Kie)는 "태국에서 아시아투어의 첫 공연을 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감동이다"며 "XIA준수는 노래로, 공연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이렇게 우리를 감동시킨다.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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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가 해외에서 주최하는 콘서트의 경우 참여 가수들은 히트곡 2~3곡을 부르고 무대를 내려간다. 따라서 해당 가수의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를 충분히 즐기지 못해 큰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K-POP 스타의 단독 콘서트는 팬들의 갈증을 채워 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연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면 비싼 티켓 값을 지불하고 입장한 관객들로서는 단숨에 팬심을 버릴 수도 있다.
1년여 만에 다시 방콕을 찾은 XIA준수는 공연 내용이나 레퍼토리 모두가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지난해에는 1집 수록곡과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넘버들로 관객들을 만났다면 올해는 팬들이 가장 관심 있어할 2집 수록곡 위주로 채운 것. 2집에 총 12곡이 실려 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무려 11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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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에 다양한 장르가 담긴 만큼 자연스럽게 콘서트도 지난해와의 확연히 다른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콘서트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스토리 위주로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XIA준수가 직접 연기를 하며 만든 영상과 노래를 적절히 배치해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환호성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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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수록 가수들은 보다 많은 나라를 방문해야 하는 만큼 개별 국가를 재방문하는 기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XIA준수의 1년여만의 재방문은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여기에 XIA준수는 공연마다 팬들의 소원 3가지를 즉석해서 들어주며 소통의 시간을 늘렸다.
이날 공연에서도 소원 이벤트는 빠지지 않았다. 태국 팬들은 '귀요미송'과 함께 도쿄돔 공연에서 불렀던 '민나소라노시타' 그리고 뮤지컬 발라드 콘서트에서 선보인 '정말'을 요구했다. 이에 XIA준수는 앙증맞은 모습으로 귀요미송을 소화한데 이어 무반주로 나머지 소원들도 모두 이루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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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기 전에는 팬클럽 ysp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XIA 스티커페인팅을 준비해 관객들의 얼굴에 붙여주기도 했다. ysp 회원들은 "약 2주전부터 모여서 이벤트를 준비했다. XIA 가 새겨진 페이스 스티커는 500개를 준비했는데 시작하자마자 다 나갔다"며 "더 응원하고 싶어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 XIA준수가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태국 팬들과 하나가 된 XIA준수는 2집 타이틀곡 '인크레더블(Incredible)'을 비롯해 '노 리즌(No Reason)' '턴 잇 업(Turn it up)' 등 15곡을 선보이며 공연을 마쳤다. 이어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피버(Fever)'와 '미안'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평균 10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K-POP스타 XIA준수의 모든 것을 눈과 귀에 고스란히 담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방콕(태국)=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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