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방법 논란 '섣부른 일반화 오류 vs 자가포식 효과'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3-07-15 20:47


간헐적 단식 방법 논란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을 체험한 사람들의 성공사례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스페셜 '2013 끼니반란, 그 후 - 간헐적 단식 100일의 기록'에서는 지난 3월 방송된 '끼니반란'에 이어 간헐적 단식을 실생활에 적용한 체험자들에게 찾아온 변화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와 운동법, 부작용 등 IF의 다양한 관점들을 살펴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끈이질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박사는 "우리가 예기치 못한 의학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섣불리 일반화시키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연세대학교 원주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안성복 교수는 "쥐에서 보는 것과 같은 건강증진 효과가 과연 사람에게도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이 높아지자 여러 의학 전문가들은 간헐적 단식에 대한 의미 있는 실험들로 증명해 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IF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자가포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가포식이란 세포가 손상된 분자,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제거하는 정화작용으로 좋은 세포는 재활용하고 나쁜 세포는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IF에 효과적인 이유는 단식 동안 자가포식 작용이 증가해 세포들이 제거되거나 재활용되고 단식이 끝나면 다시 세포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용근 교수는 쥐를 통한 자가포식 실험에서 자가포식을 한 쥐가 수명이 18% 증가하고, 복부지방이 감소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미국에서는 암 치료에 단식을 접목시킨 새로운 치료법도 소개했다.

전립선암으로 투병중인 환자가 항암치료 전후 단식을 하는 식이치료를 병행하자 항암치료 후 부작용이 훨씬 줄어드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했다. 난소암 3기인 환자도 단식요법과 병행한 화학치료에서 구역질이 없고 음식을 잘 소화할 수 있어 화학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리스 종합 암센터 탄야 도르프 교수는 "화학 치료 후 독성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식이 화학 치료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효과를 평가하긴 이르다며 객관적인 결과를 기다린다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먹는 방법에 대해 암환자, 청소년, 임산부 또는 임신 예정자, 당뇨병 환자, 섭식 장애자 등은 전문가와 꼭 먼저 상담을 받기를 권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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