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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단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마케팅'으로 1년간 후원을 하지만, 게임단 운영으로 좋은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경우 정식 창단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이날 행사에서 팀 로고와 유니폼, 새로운 팀 구성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팀명인 '그린윙스'는 항공사의 상징인 날개를 바탕으로 힘찬 도약과 함께 e스포츠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팀 컬러인 녹색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 로고는 항공사의 기내 창문을 모티브로 세계로 뻗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아이콘으로 표현했다.
또 이미 지난달부터 10명의 'LoL' 선수들을 영입했다. 스텔스팀은 김남훈이 이끄는 전 AHQ팀 선수들이 주축이고, 팰컨스팀은 전 SKT 1팀으로 활동했던 복한규 김애준 한진희 등으로 이뤄졌다. 현재 양 팀은 각각 HGD, ESG라는 팀명으로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섬머 2013'에 참가해 이미 본선 16강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다.
이번 진에어의 후원은 협회 전병헌 회장과 진에어 조현민 전무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전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다소 침체된 한국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스타2'에 집중된 시스템을 다양화하기 위해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를 협회 이사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고, 최근 열린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을 통해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발돋음시키기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국제스포츠종목연맹의 연합체인 스포츠 어코드에 정식 가맹을 신청한 것이 그 일례이다.
여기에 취임 후 첫 공약이었던 8게임단의 후원사 유치도 이끌어냈다. 전 회장은 "e스포츠에 전폭적인 후원을 결정한 진에어와 대한한공에 e스포츠 팬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 e스포츠는 최근 몇년간 침체의 길을 걸었다. 8게임단은 이런 위기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번을 기점으로 한국 e스포츠의 제2의 도약기가 시작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로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현민 전무는 지난 2010년 스포츠조선과 온게임넷이 공동 주최하는 스타리그를 두 대회 연속 후원한데 이어 2011년에도 진에어 스타리그를 후원하는 등 e스포츠에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e스포츠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와 더불어 마케팅 관점에서 e스포츠의 잠재력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2011년 진에어 스타리그를 후원하면서 느꼈던 게이머들의 열정, 그리고 젊고 역동적인 e스포츠 팬들의 모습에 이번 게임단 후원 결정을 하게 됐다"며 "e스포츠와 다시 인연을 맺게 돼 영광이다. 진에어팀이 e스포츠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밍 스폰서로 시작하지만, 1년 후 정식 창단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럴 수 있도록 많은 e스포츠 팬들이 성원해 주셨으면 한다"며 "만약 팀이 우승을 하면 진에어 항공기에 래핑을 하는 등 e스포츠와 마케팅을 잘 접목하겠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