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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WHY]불후의 명곡', '나가수 짝퉁'에서 '진짜'가 된 비결은?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7-04 08:11



"'짝퉁'에서 '진짜'가 된 비결은?"

불과 1년 사이 모든 게 바뀌었다. '짝퉁' 취급을 받던 프로그램이 '진짜' 대접을 받고 있다. KBS '불후의 명곡' 얘기다.

지난해 4월 첫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MBC '나는 가수다'와 끊임 없이 비교됐다. 가수들이 출연해 경연을 펼치고, 승자와 패자로 엇갈린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포맷과 컨셉트가 유사했기 때문. '나는 가수다'에 비해 늦은 시점에 방송을 시작한 탓에 '불후의 명곡'은 "양심 없이 경쟁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베낀다"는 얘기를 들으며 표절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그러나 '불후의 명곡'은 1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나가수 짝퉁'이란 말도 싹 사라졌다. 비결이 뭘까?

'불후의 명곡'의 첫 번째 성공 이유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했다는 것. '나는 가수다'의 경우, 지나친 긴장감 때문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시청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즐겨야 하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과도한 긴장감을 유발해 보기 불편했다는 것. 이 때문에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은 시간이 갈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반대로 '불후의 명곡'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다 보니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노련한 MC 신동엽이 전체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며 잘 조절하고 있다는 평가.

두 번째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가수다'는 가창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주력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또 나중엔 출연 가수들이 '고음 경쟁'을 펼치게 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불후의 명곡'엔 아이돌을 비롯한 다양한 가수들이 출연하다 보니 다양한 종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엔 '1세대 아이돌'인 문희준, 은지원, 데니안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선 입맛대로 골라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무대가 많은 프로그램이 바로 '불후의 명곡'이다.

가수들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줬다는 것 역시 '불후의 명곡'의 성공 이유 중 하나다. '불후의 명곡'은 '전설'들이 출연하고 이 '전설'들의 노래를 후배 가수들이 부르는 컨셉트로 진행되고 있다. '전설'들조차 냉혹한 경쟁의 세계로 밀어넣었던 '나는 가수다'에 비해 가수나 시청자들이 느끼는 거부감이 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는 6일엔 '불후의 명곡' 설운도 특집 2부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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