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기, '비타민' 이후 5년 만에 새 앨범 발표. 큰 딸과 함께 부른 노래도 수록돼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09:12



감성의 싱어송 라이터 박학기가 '비타민' 발표이후 5년 만에 미니앨범 '서정'을 들고 돌아왔다.

박학기는 이번 미니앨범의 모든 곡들을 직접 프로듀싱까지 하는 열정을 통해 포크음악의 완성도를 더 높였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포크음악에 보다 도전적이면서 모험적인 요소와 세련미까지 가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니앨범 '서정'에는 타이틀곡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를 비롯해 '온종일 비가 내려' '그대 미소' 'Yellow Fish'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 등 총 5곡이 들어있다.

타이틀곡인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는 '향기로운 추억' 이후 가장 서정적이면서, 세련된 시대 정서를 잘 반영시킨 수작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학기만의 섬세한 노랫말과 멜로디, 80~90년대의 팝에서 느껴지던 음악의 설레임위에 현대적인 세련된 사운드를 입혀, 그저 추억 속에 머물러 있지 않은 진행형 뮤지션의 면모를 보여줬다.

두 번째 곡인 '온종일 비가 내려'는 올해 봄 자신의 집 거실에서 단 5분 만에 거침없이 써 내려간 또 하나의 대표적인 서정 곡이다. 박학기 특유의 감성과 기타 한 대로 만들어 내는 선율은 '교감'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하다. 막힘이 없고 군더더기도 없다.

무엇보다도 지난 88년 그의 데뷔곡을 다시 큰 딸 박승연과 함께한 '계절은 이렇게 내리네'는 이 앨범의 백미다. 철저히 기교를 배재한 박승연의 힐링한 목소리와 담담한 피아노 반주, 감싸듯 절묘하게 얹혀 있는 박학기의 코러스는 또 다른 시도의 시작이자 감동의 끝이다.

이 밖에도 건반 더빙을 배제한 절제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그대 미소'와 'Yellow Fish' 역시 그가 요즈음 공부하고 있는 '핑거스타일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로 옷을 입힌 포크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곡이다.

한편 데뷔 25년을 맞은 박학기는 요즘도 매일 기타 연습에 매진하는 등 트렌드를 그저 따라가는게 아닌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후배 가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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