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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싱어송 라이터 박학기가 '비타민' 발표이후 5년 만에 미니앨범 '서정'을 들고 돌아왔다.
타이틀곡인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는 '향기로운 추억' 이후 가장 서정적이면서, 세련된 시대 정서를 잘 반영시킨 수작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학기만의 섬세한 노랫말과 멜로디, 80~90년대의 팝에서 느껴지던 음악의 설레임위에 현대적인 세련된 사운드를 입혀, 그저 추억 속에 머물러 있지 않은 진행형 뮤지션의 면모를 보여줬다.
두 번째 곡인 '온종일 비가 내려'는 올해 봄 자신의 집 거실에서 단 5분 만에 거침없이 써 내려간 또 하나의 대표적인 서정 곡이다. 박학기 특유의 감성과 기타 한 대로 만들어 내는 선율은 '교감'이라는 단어 하나면 충분하다. 막힘이 없고 군더더기도 없다.
이 밖에도 건반 더빙을 배제한 절제된 사운드가 돋보이는 '그대 미소'와 'Yellow Fish' 역시 그가 요즈음 공부하고 있는 '핑거스타일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로 옷을 입힌 포크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곡이다.
한편 데뷔 25년을 맞은 박학기는 요즘도 매일 기타 연습에 매진하는 등 트렌드를 그저 따라가는게 아닌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러 후배 가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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