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1’ 전 국방홍보원 관계자 "연예병사들은 왕이다"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23:02


현장21 연예병사

연예병사들은 이미 부대 내에서도 통제불능 상태였다.

2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들의 평소 군복무 실태를 공개했다. 이들은 대놓고 사복차림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출근하는 등 다소 충격적인 군복무 실태를 보였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국방홍보원 전 관계자가 연예 병사들의 평소 복무 태도에 대해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국방홍보원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제보자는 "사제 런닝 하나에 군복 바지 입고 설렁설렁 다닌다. 가방은 사제 밀리터리룩을 입는다. 말이 체력단련실이지 거의 뭐 노는 곳이다. 대형 TV가 하나 있고 과자부터 모든 게 다 구비돼 있다. 호화스러운 숙소다. 사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과 소지품이 다 있다. 원래는 내무실을 거기로 옮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 사용도 자유롭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 있다. 보도자료나 홍보를 위한 것인데 다들 와서 쓴다"며 "제지하는 사람도 없다. 그냥 쓴다. 법인카드 또한 지급된다. 택시 결제를 했는데 영수증이 없다.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받을 수 없었다. 언제 택시를 탔는지도 모른다"고 폭로했다. 또 "눈에 다래끼가 나서 저녁 6시에 들어온다고 하더라. 뭐라고 하면 4시까지 온다고 한다. 밖에서 머리를 깎고 온다고도 한다"며 "홍보원에서 연예 병사들은 왕이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연예 병사들의 선발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선발 계획이 3명이라면 한두 명 만 뽑고 나면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딱 온다. 이미 차출이 결정돼 있는 것처럼 한 번에 붙는 사람들은 바로 붙고, 선발에 떨어진 사람들은 계속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 병사와 관련된 문제가 있어도 관리 책임자가 징계 받는 적을 본 적이 없다. 징계가 있어도 부서 이동이나 보직 이동이 전부인데 이름만 바꾼 정도다"고 관리 체계의 허술함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현재 연예 병사들의 복무 태도와 관련해 국방홍보원에 대한 국방부 감사가 진행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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