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아연의 상큼한 변신 "이번엔 춤도 보여드릴게요"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7-01 07:41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백아연이 상큼한 소녀가 되어 돌아왔다. 지난해 데뷔곡 '느린 노래'로 성숙한 감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스무살의 풋풋한 설렘이 담긴 두번째 미니앨범을 들고 음악팬들을 찾아왔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백아연의 깨끗한 목소리는 새콤달콤한 멜로디와 만나 청량감을 더했다. 백아연은 "예전의 진한 발라드를 떠올리는 분들에게 색다른 변신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타이틀곡 '어 굿 보이(a Good Boy)'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하지만 그동안 슬픈 노래만 불렀던 탓인지 발랄한 노래가 처음엔 어색했다고 한다. 다행히 녹음을 하는 동안 음역대도 넓어지고 성격까지 밝아져서 오히려 도움이 됐다. 더구나 이번 무대에선 귀여운 춤도 춘다. "욕심부리지 않고 아이유처럼만" 하는 게 목표다.

이번 앨범엔 '어 굿 보이'를 포함해 총 5곡이 담겼다. 담백한 발라드 '말해줘'는 하소연하는 듯한 현실적인 가사로 백아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너 때문에'에는 미쓰에이 지아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맘에 들어'는 B1A4 바로가 랩 메이킹을 했다. '산소처럼'은 안타까운 마음을 쏟아내듯 터뜨리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감정이 꽉 차오르지만 덤덤하게 억누르는 백아연의 창법이 한결 섬세해졌다.

백아연은 발라드를 가장 잘 부르고, 또 가장 좋아한다. 성시경, 김연우, 윤하, 다비치 이해리처럼 깔끔한 분위기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가사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게 된다"고 했다. 백아연이 부른 '청담동 앨리스' OST와 '남자가 사랑할 때' OST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을 보면, 백아연도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처럼 노래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제 노래가 드라마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떨렸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차트 10위권에도 들고 좋은 반응을 얻어서 놀랐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번 신곡 활동엔 SBS 'K팝스타' 오디션 출신으로서의 명예도 걸려 있다. Mnet '슈퍼스타K 3' 출신 투개월 김예림과 '보이스 코리아1' 우승자 손승연이 백아연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다. 오디션 출신 여자 솔로 가수 3인방은 6월 가요계의 핫이슈였다. "김예림 씨는 목소리가 워낙 희소성이 있고 창법도 대중가요와는 달리 독특해요. 손승연 씨도 테크닉과 발성이 뛰어나죠. 저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으니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셋 다 잘돼서 이번 기회에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손승연은 학교도 같고 나이도 같은 데다 라디오 고정게스트로 1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사이라 꽤 친해졌다고 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언제나 든든한 응원군이다. 얼마 전 2PM 택연과 2AM 슬옹은 백아연을 놓고 서로 "내 동생"이라면서 트위터 설전을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택연은 '이름 끝 글자가 똑같다'고 우겼고, 슬옹은 '비주얼이 똑같다'면서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백아연에게 선택권을 넘겼고, 백아연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뺨치는 질문"이라며 슬기롭게 넘겼다. '오빠 전쟁' 덕분에 팬들에게 '멘션 폭탄'도 받았지만, 선배들의 특별한 관심은 너무나 고맙다. "이렇게 트위터로 선배님들과 멘션을 주고 받는 것도, 선배님들이 컴백 공연에 응원하러 와주시는 것도, 제겐 아직도 신기한 일이에요. 회사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박진영 피디님도 녹음실에 오셔서 밝게 부르라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컨셉트가 맞지 않아서 이번에도 피디님의 곡을 싣지는 못했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무려 20여개 팀이 컴백한 가요계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르면서도 백아연은 여린 외모와 달리 상당히 담대했다. 많은 선배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은 갖고 있다. "이승철 선배님께서 백아연이라는 신인가수 후배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죠. 선배님과 같은 시기에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제게 너무나 큰 영광이에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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