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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아나 “남편 희귀병 투병, 누워 일어나지도 못했다” 눈물

기사입력 2013-06-28 22:23 | 최종수정 2013-06-28 22:23

고민정
고민정 남편 희귀병

고민정 KBS 아나운서가 시인인 남편 조기영이 희귀병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했다.

고민정은 28일 방송된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공감의 신'에서 '시련이 남긴 교훈'이라는 주제로 100초 강의를 했다.

이날 고민정은 "먼저 친정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사실 제 남편이 강직성척추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애 3년 뒤 남편과 처음으로 병에 대해 알게 됐다. 갈수록 척추와 관절이 굳어가는 병인데 처음에는 절룩거리다가 다음에 만나면 목발을 잡고 있더라. 또 다음에 보면 휠체어를 타고, 그다음에는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는데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고민정은 "하지만 이렇게 용기내 말할 수 있는 건 남편이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했을 때 '나라도 정신 차리자. 강해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치료 약도 없고 내가 의사도 아니고 약을 만들 수도 없으니 그렇다면 '이 사람을 하루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자'라는 생각에서 그때부터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18개월 아들 은산 군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고민정은 "아들도 건강하게 잘 태어났다. 사실 뱃속에 있을 때 남편하고 서로 말은 안 했지만 걱정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남편은 손가락 발가락부터 봤다고 하더라"며 "서로 가슴속으로 걱정했지만 지금 너무나 건강하게 전혀 문제없이 잘 자라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고민정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남편의 책이 곧 발간될 예정이다. 어차피 밝힐 것이라면 미리 밝히는 것이 낫지 않나 싶어 이야기를 꺼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윤석은 "남편의 질병을 알고 결혼한 여자는 고민정 아나운서와 내 아내 둘 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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