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독설가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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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방송가를 대표하는 여성 독설가다. 거침이 없다. 시원하게 돌직구를 날리는 것이 그녀의 매력. 최근엔 SBS '맨발의 친구들'에 출연해 '강한 남자' 강호동을 쩔쩔매게 했다. "부자연스러운 진행이 싫다", "메인 MC 섭외가 들어왔으나 강호동은 별로라서 거절했다" 등의 발언으로 강호동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녹화 중 윤시윤의 잘생긴 외모를 언급하면서 "요즘 잘생긴 사람을 못 봐서 그런다"고 말해 실제 남자친구인 이상순에게까지 돌직구를 날릴 정도. 또 자신의 뒤를 이을 섹시스타로 씨스타의 보라를 언급할 땐 "사라져주면 안 되겠니?"라고 농담 섞인 돌직구를 던졌다.
센스 있는 농담을 섞어 듣는 사람을 쥐락펴락하면서 적절한 수위의 독설을 던지는 것이 바로 이효리의 특징. 연예계 최고 '배드걸'다운 독설에 말솜씨까지 더해진 이효리의 독설 지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하지만 위안부 발언 논란에 휩싸인 뒤 공백기를 거치면서 다소 부드러워진 모습이다. "예전엔 나에게 '독설'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10년 후엔 '통찰'이란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현재 김구라의 독설 지수는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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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와 박명수의 경우, '버럭'하며 화를 내는 '호통형 독설'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경규는 KBS '남자의 자격'에서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배우 주상욱에게 "주배우가 저렇게 멋있게 차려 입어도 A급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독설을 날렸고,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앞두고는 "윤형빈보다 더 불쌍한 게 너다. 얻은 것도 없고 잃은 것도 없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 가기에도 신선도가 떨어졌다"며 김준호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메인 MC로 활약 중인 SBS '힐링캠프'에선 대답하기에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게스트들에게 던지면서 원하는 답변을 '뽑아내는' 노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명수의 경우, "야야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호통을 쳐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다.
두 사람의 '호통형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가슴에 팍팍 꽂히는 느낌은 아무래도 '돌직구형 독설가'들보다는 덜하다. 특히 박명수는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강한 사람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에 '독설의 1인자'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경규의 독설 지수는 8점, 이경규의 독설 지수는 7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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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계에도 독설가들이 있다.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독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오디션 참가자들 못지 않게 화제의 중심이 되는 것도 이 때문.
가수 이승철이 대표적인 예다. Mnet '슈퍼스타K'의 심사위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심사를 맡아 서인국,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로이킴 등의 스타를 배출했다. 이승철은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시즌5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한다.
"굉장히 듣기 힘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노래를 못한다. 음치다", "잘했다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역대로 제일 못한 것 같다" 등의 독설은 웬만한 내공으로는 내뱉지 못한다.
MBC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용감한 형제도 만만치 않다. "그냥 진짜 뜨려고 나온 것 같다", "솔직히 듣기 싫었다", "들으면서 화가 났다", "가창력이 없다. 지루하다"는 등 이승철에 뒤지지 않는 높은 수위의 독설로 참가자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심사계의 '독설왕'인 이승철과 용감한 형제 모두 독설 지수 9점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