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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명훈, 허영무 꺾고 스타리그 16강 진출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6-25 20:16


4번의 경기 중단이라는 악재를 딛고 326일만의 맞대결에서 정명훈(SKT)이 숙적 허영무(삼성전자)를 꺾고 스타리그 16강에 올랐다.

정명훈은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3 WCS(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시즌2 스타리그 32강전 E조 첫 경기에서 이승현(스타테일)을 꺾고 승자전에 올라, 황강호(LG-IM)을 제치고 올라온 허영무마저 물리치고 16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정명훈과 허영무는 '스타크래프트1'으로 진행된 스타리그에서 두번 연속 결승전에서 만난 숙적이자 라이벌이다. 하지만 승자는 늘 허영무였다. 2011년 9월17일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정명훈은 허영무와 최종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이어 다음 대회였던 2012년 8월4일 티빙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지만 1대3으로 패하며 또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는 '스타1'으로 진행된 마지막 스타리그였기에, 정명훈으로선 멋진 피날레를 허영무에게 넘겨준 것이 뼈아픈 대목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스타리그 결승 준비로 '스타크래프트2'로의 종목 전환이 늦으면서 1년 가까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스타2'로 첫 진행된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 16강전조차 뚫지 못했다.

지난 4월 '스타2'의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출시는 이들에게 예전 실력 회복의 장이 됐다. 정명훈과 허영무 모두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된 후 프로리그에서 팀의 에이스 자리에 복귀하며 서서히 기지개를 켠 후 지난해 8월 이후 무려 326일만에 이날 다시 만난 것이다.

정명훈은 "4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허)영무형이나 나나 무척 힘든 경기였다"며 "'스타2' 준비가 늦어 초반에 고전했지만 '군단의 심장' 체제로 바뀐 후 기동력을 살린 테란의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결승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부임한 임요환 감독은 경기 준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색다른 느낌이 많이 든다. 경기를 준비하는데 큰 힘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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