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의 경기 중단이라는 악재를 딛고 326일만의 맞대결에서 정명훈(SKT)이 숙적 허영무(삼성전자)를 꺾고 스타리그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스타리그 결승 준비로 '스타크래프트2'로의 종목 전환이 늦으면서 1년 가까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스타2'로 첫 진행된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2에서 16강전조차 뚫지 못했다.
지난 4월 '스타2'의 첫번째 확장팩 '군단의 심장'의 출시는 이들에게 예전 실력 회복의 장이 됐다. 정명훈과 허영무 모두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된 후 프로리그에서 팀의 에이스 자리에 복귀하며 서서히 기지개를 켠 후 지난해 8월 이후 무려 326일만에 이날 다시 만난 것이다.
정명훈은 "4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허)영무형이나 나나 무척 힘든 경기였다"며 "'스타2' 준비가 늦어 초반에 고전했지만 '군단의 심장' 체제로 바뀐 후 기동력을 살린 테란의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결승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부임한 임요환 감독은 경기 준비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색다른 느낌이 많이 든다. 경기를 준비하는데 큰 힘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